SK, 해외공략 바로미터 '최태원 옥중 당부'

글로벌성장위원장 구자영 부회장 22일 주총 직후 기자와 만나 'SK 글로벌 사업 구상' 밝혀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겸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재 집중하고 있는 해외 시장은 남미, 중남미, 동남아, 아프리카다."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지난달 초 SK그룹 수펙스(SUPEX) 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을 맡은지 2개월여만에 처음으로,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입을 열었다. 구 부회장은 지난 22일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와 만나 "글로벌성장위원장으로서 역점을 두고 있는 해외 시장이 어디냐"는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답변했다. 해당 지역을 주요 공략시장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선 전(前) 글로벌성장위원장이었던 최태원 SK㈜ 회장과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남미, 중남미, 동남아, 아프리카 지역은 최태원 회장이 (구속 전) 중점을 두고 추진해왔던 곳"이라며 "해당 지역과 추진해왔던 협력 (및 신규) 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 부회장의 이번 발언은 글로벌 사업과 관련한 최 회장의 '옥중 당부'에 대한 응답 성격에 가깝다. 최 회장은 지난달 중순 변호인과의 면담을 통해 "지난 다보스포럼에서 여러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이런 저런 협의도 하고, 새로운 협력관계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며 "그 동안 추진해오던 것은 물론, 앞으로 계획한 글로벌 사업이 차질 없도록 의장, 위원장, 최고경영자 등과 함께 애써 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구 부회장의 발언 중 동남아시아ㆍ중남미 지역은 최 회장이 구속 전 중점을 두고 그룹 계열회사의 네트워킹을 책임졌던 곳이다. 각각 지난달 초순과 중순 최 회장의 출장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재판부의 구속 결정으로 결국 무산됐다. 당시 최 회장은 태국 최대 에너지 기업인 PTT그룹과 석유저장창고 신규 건설 등 에너지 인프라 및 화학사업, 공정기술 등 협력사업 관련 내용을 점검하기 위해 현지 출장을 계획했었다. 중남미 지역과는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한 자원 외교 출장이 예정돼 있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애초 지난달 중순 브라질, 페루 등 중남미 시장에서의 자원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정ㆍ재계 유력 인사들과 접촉할 계획이었다"며 "이는 SK이노베이션ㆍSK네트웍스 등 그룹 자원개발 유관 계열회사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지원 행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구 부회장이 지목한 남미와 아프리카 시장 역시 그룹 에너지ㆍ정보통신(IT) 계열회사들의 글로벌 진출지역과 맥락이 닿아 있다. 실제 그룹 IT서비스 계열회사인 SK C&C는 올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솔루션인 '넥스코어 모바일(NEXCORE Mobile)'의 남미 시장 개척을 선언했고, SK케미칼은 아프리카에 위치한 케냐 지역의 생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케미칼은 최근 아프리카 지역 식수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행복 우물'의 1차년도 첫 프로젝트를 완료했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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