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세계의 공장’ 중국을 대신할 제조업 기지로 주목을 받았던 방글라데시가 최근 폭력 시위로 글로벌 기업들의 선호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미국의 월스트리저널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방글라데시는 최근 수년간 세계 정상의 의류업체들이 생산 거점으로 삼던 동남아 국가 중 하나다. 특히 손기술이 필요한 의류와 신발업체들이 가파른 임금상승을 기록 중인 중국에서 이탈해 월 최저임금이 35달러에 불과한 방글라데시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2008년 이후 방글라데시의 의류 수출은 거의 두배로 늘었고, 수천개의 일자리를 만들며 오랜 빈곤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최근 폭력 시위로 평판이 흔들리고 있다. 방글레데시의 이슬람 야당 지도자 3명이 1971년 독립전쟁 당시 범죄가 유죄를 선고받으면서 촉발된 시위로 이달 들어서만 60명이 사망했다. 폭력시위는 확산되는 양상이다.이번 시위는 지난해 10월 방글라데시의 의류공장 2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112명이 사망한 시건 이후 발생한 것이다. 인권단체들은 당시 화재가 방글라데시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반연한 결과라며 방글라데시에 생산공장을 둔 다국적 기업들을 비난했다. 현재 일부 기업들은 방글레데시에 대해 ‘과거형’ 시제로 이야기한다. 영국의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의 크리스토퍼 러셀 글로벌 비식품 담당 최고책임자는 “방글라데시는 사업하기 좋은 곳이였다”고 말했다. ‘노스페이스’와 ‘노티카’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미국의 의류업체 VF그룹의 파이트 가이제 부사장은 “우리는 이미 방글레데시에서 손을 뗐다”면서 “화약이 들어있는 바구니에 얼마나 많은 계란을 담길 원하느냐”고 반문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 보다 리스크가 더 크다는 이야기다. 나이키의 경우 2011년 당시 896개에 달하던 공장이 현재 8곳에 불과하다. 중국의 고임금을 피해 새로운 생산기지로 삼은 방글라데시와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들이 갖고 있는 정치불안과 인프라 부족, 반복되는 파업, 복잡한 노동법 등의 장애 탓이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소재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의 전문이사인 아산 만수르는 "(의류납품)주문은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다음달 정치 격동의 부정적인 효과를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생산기지를 찾기 힘든 만큼 의료업체들이 당장 발을 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지연진 기자 gyj@ⓒ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