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상장폐지 모면 가능성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쌍용건설 본사.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쌍용건설이 내일(19일)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권은행들은 이날까지 쌍용건설에 대해 출자전환을 해 줄지 여부를 결의할 예정이다.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 채권은행인 우리·신한·국민·농협·산업·하나·외환은행 등은 19일까지 출자전환 실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자본잠식에 빠진 쌍용건설의 상장폐지 여부는 채권은행들의 결정에 달려 있다. 채권은행들이 출자전환을 해주기로 하면 쌍용건설은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오는 4월1일 이전에 자본잠식 해소요건이 충족됐다는 공시를 올릴 수 있고,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다.그동안은 쌍용건설의 상장폐지 우려가 컸다. 대부분의 채권은행들은 쌍용건설의 회생 가능성과 경영 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실사 결과가 4월 중순께 나온 이후 출자전환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쳐왔다. 또 현재 채권은행들이 추진하는 출자전환 자금 규모는 1700억원이지만 이들은 추가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출자전환에 부정적이었다.하지만 당장은 쌍용건설의 상장폐지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19일까지 출자전환에 대한 의견을 결의서 형태로 모으기로 했는데 조건을 다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만약 은행들이 4월 실사 결과가 나온 이후 출자전환 여부를 결정키로 의견을 모으면 쌍용건설은 자본잠식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는 것이어서 당장 상장폐지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또 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도 "채권은행들이 결의서를 통해 당장 출자전환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도 쌍용건설 상장폐지는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쌍용건설은 현재 유상증자를 통한 M&A를 추진 중이라 상장폐지는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채권단들에게도 독이 될 수 있다. 채권은행들이 결정을 유보하며 고심하는 이유다.한편 채권은행들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떠넘긴 쌍용건설의 지분 처리를 두고 고민에 빠져있다. 캠코는 보유했던 쌍용건설의 주식을 무상으로 채권은행들에게 주기로 했다. 그러나 채권은행들은 부도 위기에 처한 회사의 주식만 떠넘기며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 하지 않는다고 성토하며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채권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같은 우량주는 정부가 가져가면서 어려운 여건에 놓여있는 쌍용건설 주식만 채권은행들에게 주고 있다"며 "우량주든 아니든 똑같이 배분해야 정당하다"고 밝혔다. 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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