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허브 코레일 이사 3명에서 5명으로…경영권 장악사업계획 다시 짜 해외투자자 유치후 사업정상화삼성물산 시공권 1.4조 포기…운영자금 3000억 지원
용산역세권 개발 부지 전경. 어음 이자 만기를 넘기며 사업이 파산 위기에 몰린 가운데 코레일과 민간출자사들이 15일 모여 사업정상화를 위한 막판 협의를 진행한다.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파국 직전에 코레일이 기존 사업계획을 백지화하고 ‘새판짜기’에 본격 나섰다. 코레일은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의 이사회를 장악한 뒤 새로운 사업계획을 마련, 외부투자자를 유치해 사업을 정상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의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1조4000억원) 등 시공 출자사들의 기득권 포기를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15일 코레일과 용산역세권개발(AMC) 등에 따르면 드림허브는 이날 오전 광화문 동화면세점 빌딩 AMC 사무실에서 이사회를, 오후 3시 서울역 옆 코레일 사옥 1층 회의실에서 30개 드림허브 주주사 대표 모임을 연이어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사업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코레일은 민간출자사들이 22일까지 이에 동의할 경우 새로운 사업계획이 수립되기전까지 운영자금을 부담할 계획이다. 사실상 최후 통첩으로 협상안이 결렬되면 사업은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다. 코레일 관계자는 "새판을 짜는 데 최소한 6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코레일이 마련한 사업정상화 방안은 ▲협약·정관 변경을 통한 드림허브 이사회 장악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사업계획 변경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 ▲사업계획 변경 후 외부투자자 유치 등의 순서로 추진된다.이를 위해 코레일은 ▲29개 민간출자사들의 협약·정관 변경에 대한 합의 ▲삼성물산의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과 시공 출자사들의 시공지분(총 20%) 포기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코레일은 당초 4조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드림허브 경영권 장악을 시도했으나 대규모 출자에 대한 부담으로 다른 출자사들이 이를 거부하자 협약 변경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즉 출자사들이 협약과 정관 변경을 통해 현재 드림허브 이사회 구성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드림허브 이사회는 코레일 소속 3명과 민간출자사 소속 7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코레일 이사회 수를 지배적인 수준인 5명까지 늘리고 민간 출자사 지분을 4명으로 제한하겠다는 게 코레일의 제안이다. 나머지 한 석은 서울시가 참여하게 된다. 정부가 코레일이 추가 출자에 반대의사를 갖고 있다는 점도 증자안을 접은 이유다. 이사회를 장악하면 코레일은 출자사 내·외부 개발 전문가들로 구성된 개발 계획 변경 TF를 구성해 사업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다. 이 방안은 이미 롯데관광개발 등 민간출자사들도 주장했던 것이어서 곧바로 수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개발 계획 변경 작업이 이뤄지는 기간동안 금융이자와 운영자금은 코레일이 자체 자금으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 경영진은 연말까지 3000억원 안팎의 운영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내부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자금 조달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코레일은 해외투자자 등 대규모 투자를 유치, 사업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 과정에서 해외투자자들이 원하는 사업 계획도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코레일은 다양한 사업정상화 시나리오를 이미 오래전부터 검토해 왔다. 기본적으로는 단계적 준공방식을 통해 사업성이 높은 순서대로 준공을 하는 방안이다. 또 주상복합과 상업시설, 오피스 빌딩 등 블록별로 해외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방안 등도 거론됐었다. 하지만 세부적인 계획은 TF 구성 후 본격 논의될 예정이다. 새판을 짜는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가진 1조4000억원 규모의 시공권 반납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코레일의 생각이다. 기존의 세부적인 계약 관계를 정리해야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물산과 GS건설 등 20개 시공출자사들이 가진 시공지분 20%도 포기해야 한다. 삼성물산이 시공권과 연계해 매입한 전환사채(CB) 783억5000만원은 돌려받게 된다. 결국 삼성물산을 비롯한 시공 출자사들이 코레일의 이사 증원과 시공권 포기에 대해 동의할 지 여부가 사업정상화의 열쇠인 셈이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레일이 공식 요청을 할 경우 사업 정상화 차원에서 정식 검토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림허브 주도의 사업틀은 그대로 유지돼 서부이촌동 통합개발도 당초 계획대로 추진된다. 김창익 기자 windo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김창익 기자 window@ⓒ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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