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美 출장…제값받기 '고품질 프로젝트'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첫 출장지로 미국을 택했다. 지난해 10월 연비사태 이후 급변한 현지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현지 딜러들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달말 LA를 거쳐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의 미국 방문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만이다. 지난해 10월 연비사태 이후 판매현황과 더욱 치열해진 시장의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서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도 들러 생산라인을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일단 미국 진출 이후 최대 악재였던 연비사태는 지난해 정 회장의 미국 방문 직후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 방침이 발표되면서 조기에 진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2400억원, 2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책정해 보상에 나설 방침이다. 정 회장이 평소 해외시장에서 '제값 받기'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품질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해온 만큼 향후 품질 신뢰도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현대차 고위관계자는 "미국 연비사태에 발빠르게 대응한 결과 사안이 일파만파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며 "정 회장의 미국 방문도 현지 생산과 판매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해외공장의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한 의지도 담겨있다. 그는 순차적으로 시설투자와 공장 현대화 등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해외공장 증설 대신 최첨단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량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2013년 현대차 터키 공장의 생산능력을 10만대 늘리고, 오는 2014년 기아차 중국 3공장의 완공으로 30만대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현지 딜러사들과 만찬을 통해 미국 누적판매 800만대 돌파와 관련한 노고도 치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1986년 미국으로 처음 수출을 시작한 이래 21년만인 지난 2007년 누적판매 500만대 고지에 올랐고 이후 6년 만에 800만대를 돌파했다.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지난해까지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는데 공을 들여온 만큼 올해부터는 현지 생산성과 품질을 더욱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한편 정 회장은 미국 방문에 이어 4월 중국 현지시찰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베이징 3공장 증설을 완료했고, 내년에는 기아차 3공장을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임철영 기자 cyl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