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주 총회서 16대 회장 선거, 표심의 향방 '안성부지 누가 해결할까'
골프장경영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박정호 프리스틴밸리 회장, 이동준 코리아골프앤아트빌리지 회장, 이중명 에머슨퍼시픽 회장(왼쪽부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핵심은 안성부지 해결."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ㆍ우기정) 이야기다. 오는 20일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2013정기총회에서의 제16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표심의 향방이 협회가 소유한 안성부지에 집중되고 있다. 협회가 10년 전 잔디 연구와 간이골프장 조성 등을 위해 매입한 약 13만여평의 땅이다. 지금은 그러나 80억원의 구입비에 연간 7억원의 이자까지 밀려 100억원이 넘는 부채로 둔갑해 골칫덩어리로 등장했다. 더 큰 문제는 개발이 쉽지 않은데다가 부동산 가격의 폭락으로 이 땅을 팔아도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을 수 없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계륵(鷄肋)' 같은 존재다. 협회가 자칫 잘못하면 파산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다행히 이번 회장 선거에 출마한 박정호 프리스틴밸리 회장(64)과 이동준 코리아골프앤아트빌리지 회장(72), 이중명 에머슨퍼시픽 회장(69) 등 3명의 후보자들이 일단 급한 불을 끌 '소방수' 역할을 자청해 한숨 돌리게 됐다. 모두 골프장 오너들이다. 박정호 회장은 가평프리스틴밸리와 파주 프리스틴밸리, 이동준 회장은 골드와 코리아, 이중명 회장은 아난티클럽서울과 에머슨내셔널, 힐튼남해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박정호 후보는 먼저 "15개월 내에 공기업이나 종교단체의 연수원, 한옥마을 등 특수목적사업을 위한 용지로 매각을 추진하겠다"며 "여의치 않다면 직접 인수해 반드시 협회 재정을 정상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동준 후보 역시 "일단 60억원에 인수하고,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50%씩 대금을 납입하겠다"며 "협회발전기금 10억원도 출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중명 후보는 "매각을 추진하고, 불가피하다면 1년 후 인수하겠다"고 했다.하지만 투표권을 가진 골프장 경영자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사상 초유의 '3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이번 선거가 과열되면서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누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는지, 또 대다수 골프장들이 입회금 반환사태로 자금력이 없는 상황에서 실제 얼마나 재력이나 마케팅 능력을 갖고 있는지가 관건이 됐다.장기적인 불황에 포화상태인 골프장, 과도한 조세정책 등 안팎으로 수두룩한 난제 해결도 신임 회장의 숙제다. 오랫동안 공들였던 개별소비세 면제는 특히 지난해 가을 정기국회에서 상정조차 못해보고 폐기됐다.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회원제와 대중제와의 상생안 마련도 시급하다. 전국 260여개 골프장을 거느린 골프장경영협회의 다음 수장이 누가 될지에 대해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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