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개발 조감도.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2000년대 초 코레일이 4조5000억원 규모의 부채 해결방법으로 철도정비창 부지 매각을추진하면서 시작됐다. 당초 코레일은 3조5000억원을 하한선으로 부지를 매각해 부채를 탕감할 계획이었으나 직접 개발에 뛰어들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이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철도정비창 부지와 인접한 한강변 서부이촌동 아파트 5개 단지에 대한 통합개발로 방향을 틀면서 개발 규모가 커졌다. 51만5483㎡ 규모의 통합부지 땅값만 하한선이 5조5000억원으로 불었고, 2007년 경쟁입찰 과정에서 결국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은 8조원을 써내 낙찰받았다. 총 사업비는 31조원으로 추산된다.이후 사업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와 실무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AMC)가 설립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드림허브는 코레일(25%) 롯데관광개발(15.1%) KB자산운용(10%) 푸르덴셜(7.7%) 삼성물산(6.4%) 등이 출자사로 참여하고 있다. 과도한 경쟁에 따라 불어난 땅값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고 시행사 대주주인 코레일이 2012년 정창영 사장 취임 후 롯데관광개발과 사업방식 변경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추진이 지연돼 왔다. 이같은 대주주 갈등은 지난 5일 이사회 직전 롯데관광이 백기투항하면서 일단락됐다. 오는 12일 부도만은 막아보자는 절박감이 작용한 결과다.하지만 장기적인 자금조달 계획이 마련되지 않고는 부도 위기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어 사업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이와 함께 서부이촌동 주민투표 문제도 아직 난제로 남아 있다. 서울시는 반대가 많은 아파트 단지의 경우 단지별로 구역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도 위기가 해소되면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창익 기자 windo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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