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최고다 이순신'이 출항 2회 차를 맞이한 가운데 '논란'이라는 암초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아이유와 조정석의 첫 안방극장 주연작으로 높은 관심을 받은 KBS2 새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연출 윤성식, 극본 정유경). 전작 '내 딸 서영이'가 '국민 드라마' 대열에 합류하면서 '최고다 이순신'에도 많은 기대가 모였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갖은 논란에 홍역을 앓고 있는 모양새다.지난 9일 첫 방송 된 '최고다 이순신'에서 면접관들은 이순신(아이유 분)에게 "우리 회사 말고 독도나 지키라"는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어 2회분에서도 신준호(조정석 분)이 이순신을 향해 "어이 100원짜리"라는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이러한 대사의 등장에 네티즌들은 즉각 날을 세웠다. 국민적인 존경을 받는 이순신을 희화화 시켰다는 것. 실제로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작진의 공식 사과가 필요하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기분이 나빴다", "한 나라의 위인을 한낱 말장난으로 조롱하다니"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이와 관련 '이순신'이라는 이름 사용에 대해 한국과 프랑스, 영국, 벨기에 등 글로벌 청년연합 디엔(DN)은 지난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이들은 "공영방송 KBS에서 전파시키는 이순신 이미지 재창조가 굉장히 심각하다. 드라마가 끝날 즈음엔 학생들에게 이순신은 아이유가 된다"며 일본 우익이 가장 원하는 바를 개인방송도 아닌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KBS에서 스스로 하는 것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디엔은 또 "이순신을 이런 식으로 재창조하는 것은 자기 도덕적, 인격적 존엄에 대한 자각 및 타인의 그것에 대한 승인, 존경, 칭찬이라는 명예를 침범한다"며 "우리 국민이 이순신을 통해 받는 국민적 존엄성이나 자각을 훼손할 권리가 KBS에 없다"고 전했다.특히 디엔의 부대표인 라울은 "문제는 일본 자금이 미국 교과서와 프랑스 학술지원 등 곳곳에 침투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과서도 교과서로 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 드라마 자금투자 상세내역은 모르겠으나 '최고다 이순신' 제작사 에이스토리 대표가 일본 시장을 매우 중시하며 이전부터 일본 자금, 일본 시장과 연결된 형태"라고 주장했다. 디엔 측은 아울러 "이 드라마는 즉각 방송 중지 돼야 한다"며 "이 드라마가 방영되고 끝마친 이후에도 우리는 최소 5년 이상 이 드라마가 끼친 악영향과 의도를 집중 분석할 것이다. 파악된 실제 피해가 데이터로 드러난다면 KBS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아울러 드라마 내적인 면에서도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적지 않은 시청자들은 관련 게시판을 통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스토리이다" "전형적인 '신데렐라'형 전개다" "출생의 비밀도 많이 보던 드라마 단골 소재"라는 등 의견을 남기고 있는 상황인 것.실제로 '최고다 이순신'에서는 어렵지만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캔디형 캐릭터인 순신(아이유 분)과 돈도, 외모도, 명예도 다 갖고 있는 남자.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어 보이지만 실은 마음속 깊이 상처를 품고 있는 남자 준호(조정석 분)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는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에서 봐 왔던 모습이라는 평이다.첫 만남부터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취업이 쉽지 않은 순신은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실수로 준호에 음식을 쏟고 옷까지 찢어 망신을 줬다. 이에 준호는 용서를 구하고 매달리는 순신을 야박하게 쫓아내며 악연을 맺었다.두 번째 만남에서도 두 사람은 독설을 주고받으며 티격태격 갈등을 빚었다. 또한 준호의 차로 인해 사기꾼을 쫓다가 놓친 순신의 모습 역시 우연을 필연으로 연결시킨다.'최고다 이순신'은 '착한 드라마'를 표방하고 나서며 KBS 주말 드라마의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을 끌어 들이려고 했지만 캔디와 백마 탄 왕자의 만남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그대로 차용하고 답습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고다 이순신'의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다. 첫 방송이 22.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한데 이어 두 번째 방송분도 24.5%로 시청률 상상을 나타낸 것.비교적 좋은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는 KBS라는 방송사 프리미엄과 '주말극은 KBS'라는 시간대 프리미엄이 적절히 어우러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제작진은 잘 알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본격적인 성패 여부는 좀 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갖은 비난과 논란에 처한 '최고다 이순신'호. 이 작품이 과연 50회라는 긴 여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이금준 기자 music@<ⓒ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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