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올해 글로벌 은행들의 채권 발행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감했다. 금융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데다 경제 성장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지난 1~2월 세계 은행들이 발행한 채권 규모는 1500억 달러(163억2750억원 상당)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2년 전과 비교하면 반토막으로 줄었다. 유로존 위기와 바젤3 도입에 따른 은행 자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럽 지역에 대한 영향이 두드러졌다. 유럽 은행들이 발행한 채권도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인 660억 달러에 불과했다. 은행들이 보증하는 대출에 대한 채권인 '커버드 본드' 발행도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1월의 경우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로존 주변국이 발행하는 채권이 높은 수익률로 투자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지난 달에는 많은 은행들이 부진한 실적을 나타낸데 이어 유로존 불안을 부채질한 이탈리아 총선까지 겹치면서 발행이 둔화됐다. 프랑스 은행인 소시에떼 제네랄의 신용 전략팀장인 수키 만은 1월 금융권 채권의 강세 이후 이탈리아 총선이 국채 위기가 아젠다가 됐다며 "은행 리스크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금융권 채권 발행 실적이 회사채 보다 더 부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은 유로화가 도입된 이후 두 번째로 채권 발행이 저조한 달"이라며 "올해 초부터 강세를 보인 유럽의 고수익 시장을 제외하고 회사채 발행 역시 적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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