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로드맨[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최근 방북한 전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맨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만남을 가졌다중국 '신화통신'은 28일 로드맨이 평양에서 열린 미국-북한 선수들 간 농구경기를 김 제1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관전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로드맨과 함께 방북한 묘기농구단 할렘 글로브트로터스 4명과 북한 선수 12명이 두 팀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110-110으로 비겼다. 관중석에는 평양시민을 비롯해 외교관 및 국제기구 대표들이 자리했다. 북한 농구 간판으로 활동했던 장신 센터 이명훈도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전통복과 미니스커트 차림의 북한 응원단은 경기 도중 공연을 펼쳤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한 북한 대학생이 할렘 글로브트로터스 선수들에게 플래카드를 증정하기도 했다. 로드맨은 검은 안경에 모자를 쓴 채 김 제1위원장과 경기 내내 대화를 주고받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로드맨은 경기 후 "양국 관계가 유감스럽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김 위원장과 북한 주민들의 친구"라고 말했다. 이후 둘은 궁전으로 이동해 초밥과 술 등으로 만찬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로드맨은 지난 26일 북한에 도착했다. 북한 언론은 그의 방북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지난달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평양 방문 때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로드맨은 이튿날인 27일 북한 10대 선수들과 훈련을 갖고 경기 전략과 훈련 방식, 기술적인 움직임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미국 'HBO' 뉴스쇼를 촬영한 뒤 다른 일행보다 앞서 출국한다. 나머지 방문자들은 판문점에도 방문할 예정이다.각 외신들은 이번 로드맨의 방북이 김 제1위원장의 대미 유화 메시지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미국 주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제가 임박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 제1위원장이 로드맨과 함께 경기를 관전하고 만찬을 즐긴 것 자체가 파격적 행보. 반면 단순히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 제1위원장의 단순 취미생활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한편 로드맨은 NBA 시카고 불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등에서 포워드로 활약하며 다섯 차례 우승을 경험한 스타플레이어다. 하지만 음주운전과 성추행, 공무집행 방해 등 사생활에서 문제를 일으켜 '악동'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번 방북 당시 그는 문신과 피어싱을 한 채로 평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전성호 기자 spree8@<ⓒ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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