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모범국 캐나다 경제 부동산발 경기둔화 赤신호

수요부진과 부동산 정책변화,공급지속으로 가격하락으로 몸살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글로벌 금융위기를 무사히 극복한 모범국 캐나다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저금리 바람을 타고 부푼 부동산 거품이 꺼질 기미를 보이는데다 수출마저 부진하기 때문이다.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마켓츠에 따르면,1월 중 신규주택 매매는 전달에 비해 19%가 감소하고 기존 주택 매매는 1년 전에 비해 8.8%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붐이 일어난 토론토는 신규 아파트(콘도) 판매가 지난해 전년에 비해 무려 36%나 감소했고 주택전매는 10% 줄어 2008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사정이 이렇지만 주택공급은 계속되고 있다.토론토의 경우 고층건물 144개 동이 건축중이며 85층짜리 주거용 빌딩이 건축될 예정으로 있다. 또 신규아파트 25만3768 가구 분양계획이 발표되기도 했다. 캐나다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아직은 상승세지만 밴쿠버의 경우 2011년 5월 꼭지점에 비해 8%나 떨어졌다.이는 지난해 9.9% 올라 1998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인 미국과 큰 대조를 이룬다.거래부진과 가격하락,투자수익률 하락으로 부동산 수요자들은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시장을 관망하고 있으며, 부동산 소유자들은 매물을 거두고 투자자들은 투자수익률이 낮다며 투자를 권유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개벌업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한다.블룸버그마켓츠는 부동산 시장 둔화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마크 카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안정의 모델이라고 치켜세운 캐나다 경제가 꺼져가고 있는 신호라고 평가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중국인 투자자들의 수요 감소와 캐나다 부동산 정책의 변화, 가계부채를 이유로 꼽았다. 캐나다 정부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0.25%로 낮추고 5년만기 담보대출 금리를 3% 미만으로 인하하는 한편, 각종 보증과 세금공제를 제공해 캐나다 가계는 경쟁하듯 부동산을 매입했다.그 결과 주택 평균가격은 1월까지 10년 동안 82%나 급등한 것으로 캐나다 부동산협회는 밝혔다. 부동산 잔치는 가계부채를 크게 불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가처분 소득대비 부채비율이 지난해 3.4분기 165%에 이르러 추가 매수 여력을 상실했다. 게다가 저금리 정책을 펴고 각종 보증과 세금공제를 해주던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부동산시장 과열을 막는다며 주택청이 인수하는 주택보험 담보시한을 최장 30년에서 20년으로 축소시켰는데 이것이 가격급락을 가속화시켰다고 부동산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건설과 개조 등 주택부문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부동산발 경기하강은 캐나다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부분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이상을 차지해 미국(18%)보다 높다. 건설 일자리가 총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월에 7.3%로 미국(4.3%)보다 월등히 높았다. 반면,캐나다의 수출은 3분기에 전분기에 비해 7.8% 감소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로 2000년에 비해 무려 8% 포인트나 하락했다.이에 따라 캐나다 내에서는 부동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건전하지 못하며 시장조정과 경기둔화가 뒤따를 것이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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