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가압류 풀기로 했지만 시기 놓고 이견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금호산업을 둘러싼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의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은행이 금호산업의 계좌에 대한 가압류를 풀기로 했지만 해제 시점을 두고 산업은행과 이견이 여전하다. 해결의 실마리는 찾아가고 있지만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산업은행에서 타협안을 받으면 금호산업의 예금계좌에 대한 가압류를 해제할 계획이다. 해제 시기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안에 합의를 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압류를 해제하기로 했지만 산업은행에서 진전된 타협안을 먼저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우리은행이 가압류 해제의 선결 조건으로 바라는 타협안은 가압류를 건 295억원 중 일부를 상환하고 나머지는 시기를 연장해 분할 상환하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부를 먼저 상환하고 나머지는 연기하는 조건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산업은행에서 주장하는 모든 채권에 대한 출자전환이나 채권현금매입 등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하지만 산업은행은 가압류를 먼저 풀고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타협안 제시를 조건으로 가압류를 해제하겠다는 우리은행과 뚜렷한 입장의 차이가 있는 셈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주 금감원의 중재에서 조건 없이 가압류를 풀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가압류를 먼저 해제해 이로 인한 회사의 어려움이 해결되는 것이 우선이며 이후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회사 정상화를 위한 가압류 해제에 대해서는 양측이 합의가 됐지만 타협안을 먼저 받고 해제를 할 것인지 해제 뒤 진전된 안을 가지고 협상을 진행할 것인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앞서 우리은행은 이달 초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개설된 예금계좌 295억원에 대해 가압류 신청한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KAPS) 설립자금 명목으로 대출해준 600억원을 상환하지 않자 산업은행에 개설된 예금계좌를 가압류한 것이다.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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