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국어 구사, 美특사단 등 잇단 접견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외교는 국가 정상 사이에 친분이 있어야 잘 풀리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친분 외교'가 가능한 인물이다."최근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 내정자는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각국 정상, 정치인, 외교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고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아베 신조(安倍進三) 일본 총리와 사이가 돈독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25일 취임한 박근혜 신임 대통령의 외교 역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평소 5개 국어를 구사하고 해외 정상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외교를 잘 펼쳐나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회화가 가능한 것으로 화제가 됐다. 그는 대선후보로서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중국어 실력을 깜짝 선보였다.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는 영어로 능숙하게 답변했다. 박 대통령의 프랑스어, 스페인어 실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선 직전 김성주 당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제는 대한민국이 179개 국가와 여러 분야에서 유기적으로 엮여 있기 때문에 외교를 잘 하지 않으면 큰 일 난다"며 "박 후보는 5개 국어를 구사하고 국정 능력이나 글로벌 리더로서의 여러 경험이 어느 후보보다 탁월하다"고 말했다.대외관계는 새 정부가 시급하게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취임하자 마자 북핵 위기, 일본과의 독도 분쟁 등 외교 현안을 풀어야 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23일 YTN에 출연해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기가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자 마자 전향적인 외교를 펼쳐 빠른 시일 내에 (대외관계의) 방향을 잘 잡아야 향후 5년 간 우리나라가 능동적, 긍정적, 주체적으로 통일ㆍ외교ㆍ안보 문제를 끌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박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외교 행보를 펼친다. 박 대통령은 25~26일에 걸쳐 취임식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급 외빈들, 경축사절단 등 30여명과 잇따라 만나며 외교에 시동을 건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4강국과의 접견이다. 미국에서는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장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이 방한한다. 중국에서는 류옌둥(劉延東)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교육ㆍ문화ㆍ과학 담당 국무위원이 시진핑 당 총서기의 특별대표로 온다. 한ㆍ일 관계가 악화 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일본 특사로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등이 참석한다. 러시아는 빅토르 이샤예프 부총리 겸 극동개발부 장관이 축하사절 겸 특사 자격으로 박 대통령과 회동한다. 오종탁 기자 ta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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