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e스포츠협회장·남경필 게임산업협회장 '투톱'전 의원 여의도 모 식당서 협회장 추대 남 의원 예결위 소속 산업 진흥에 기대감 높아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J(전병헌)가 끌고 N(남경필)이 밀고. 규제 정국에 숨죽여온 게임업계가 'JㆍN' 투톱 체제에 반색하고 있다. 전병헌 의원(민주통합당)과 남경필 의원(새누리당)이 게임업계 수장을 맡아 게임 산업 활성화를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21일 국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22일 게임산업협회 이사회를 거쳐 내달 1일 협회장으로 취임한다. 최관호 회장의 임기 만료를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5선 중진급 의원이 차기 협회장으로 발탁된 것이다. 차기 회장 인선에 난맥상을 보이던 협회가 리더십 부재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지난 1월 한국e스포츠협회장에 오른 전병헌 의원에 이어 남 의원이 합류하면서 게임 업계는 산업 진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게임 관련 협회에 정치인이 수장에 잇따라 오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게임 업계에 대한 정치권의 시각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전 의원이 남 의원 영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남 의원 추대는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 열린 전병헌 e스포츠협회장 취임식 직후 식사에서 이뤄졌다. 전 의원의 제안으로 이날 여의도 인근의 모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하면서 게임산업의 현 상황과 미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전 의원은 게임업계가 규제 폭탄을 맞는 상황에서 협회가 게임사들을 잇는 창구역할에서 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정책 집단으로 변화해야 하며 남 의원이 중심에 서줄 것을 설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협회장 자리를 먼저 제안을 받은 전 의원이 남 의원을 추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2세 정치인으로 선친인 남평우 전 의원의 뒤를 이어 여당 5선 중진으로 자리잡다. 남 의원이 그간 게임산업에 애정을 가졌던 점도 속전속결 인선 완료의 배경이 됐다. 남 의원은 전 의원이 협회장으로 있는 IEF 조직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규제정국 속에서 출범 9년을 맞아 협회의 위상을 다시 세워보겠다는 책임감도 컸다는 전언이다. 현재 게임산업은 정부 규제가 줄줄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무부처가 문화체육관광부로 남으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올 상반기 내에는 주요 게임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웹보드 게임 규제안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는 여야 의원이 업계를 대변하는 협회장에 오르면서 게임을 둘러싼 정책적 환경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경영 활동에 바쁜 오너들의 자발적 참여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정치인 영입으로 협회의 위상이 커질 것이라 판단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관력이 약하고 게임을 둘러싼 정책적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정치권 인사의 추대가 최선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총제적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게임사들이 올해 반전을 노리는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 의원이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소속으로 게임산업의 예산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 산업은 정부 규제와 함께 예산 축소라는 이중고에 시달려 왔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칼바람에 예산 축소로 산업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며 "남 의원이 정부-업계 간 창구 역할을 하며 산업 진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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