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리커플링' 시동..'글로벌 증시, 같이가자'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대비 상대적 부진에서 본격적으로 벌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38포인트 급등하면서 2000선을 훌쩍 넘겼다.21일 시장 전문가들은 그간 국내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요인이었던 정책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되면서 글로벌 증시와의 키맞추기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의 무역적자 확대로 일본 정부가 엔화약세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국·중국에 이어 유로존도 독일을 중심으로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이 국내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그간 낙폭이 컸던 경기민감주로의 대응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현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 경제부총리 후보로 현오석 KDI 원장이 내정되면서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 높아졌다. 전날 박근혜 당선인의 '환율안정'에 대한 발언은 원화 강세 현상을 진정시키고, 정책 불확실성 완화로 국내기업들의 투자를 자극할 전망이다. 1월 일본 무역적자는 1조6300억엔 규모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수출 둔화로 무역수지가 악화되는 계절성을 고려하더라도 무역적자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원자재를 비롯한 수입물가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향후 수출 회복으로 인해 일본의 무역적자 규모는 완만하게 축소되겠지만, 수입 물가를 관리하기 위해서 일본 정부는 엔화약세 속도 조절에 나설 전망이다.2월 ZEW 독일 경제전망지수가 급등해 독일과 유로존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긴축으로 인해 가장 경제 상황이 안 좋은 유로존조차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는 한층 더 완화됐다. 국내 정책 불확실성 완화, 기업들의 설비투자 재개 기대 등으로 국내증시의 디커플링 요인이 해소되고 있다. 유로존도 독일을 중심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킬 전망이다.◆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 리커플링(동조화) 국면은 시작됐다. 당장은 1분기 전망의 밴드 상한인 2080이 쉽지 않겠지만, 2분기에는 리커플링이 본격화되며 부채 위기 이후의 지루한 박스권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엔화 절하 추세의 변곡 발생 가능성, 디커플링 한계 도달 상황에서의 글로벌 증시 상승이라는 두 가지의 요인이 코스피의 반격을 이끌었다면, 좀 더 추세적인 움직임은 국내 금리의 리바운드와 함께 찾아올 것으로 본다. 글로벌 머니의 한국에 대한 투자수요 증가도 중요하지만, 자산 수준간 경합에서 유리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날 상승으로 1900 중반은 저점으로 확보된 것으로 보이며,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출현할 것으로 보이는 3월 이후 2분기에 지수의 박스권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3분기까지는 유효할 것이다. 경기민감주가 유리해 보인다. 수출주를 계속 담는 전략이 필요하다. 순환 사이클상 회복과 확장 국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섹터와 경기민감주의 교집합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자동차·에너지·철강·건설·은행주가 여기에 해당한다. 우리의 섹터별 최선호주는 SK하이닉스·현대차·GS·POSCO·대림산업·우리금융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코스피는 환율 변동성 축소 이후 디커플링 해소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증시는 기업경기 회복과 함께 상승 추세의 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현재 코스피 반등 국면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반등 국면에서의 코스피 목표치는 2150선으로 추정 가능하다.현재의 흐름이 상반기 큰 박스권 내 반등 국면으로 이해하면, 추격 매수보다는 숨고르기 조정 때마다 매수 대응이 적절하다. 단기적으로도 월말까지 해결해야할 미국의 시퀘스터(예산지출 자동삭감) 협상이라는 경계 변수가 남아있다. 우리는 협상 과정에서의 진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조정 흐름이 전개될 수 있으며, 이를 주식 진입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반등 국면에서의 업종 선택 기준은 성장성과 주가 반영 수준으로 판단한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와 회사 가이던스 제시를 통해 올해 이익 가시성은 높아졌다. 이를 바탕으로 애널리스트가 제시하는 올해 이익 추정치는 상당히 정제되었을 것으로 본다. 이렇게 정제된 이익 추정치는 이익 신뢰성을 높여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인 이익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주가 반영비율이 낮은 업종의 투자 매력도를 주목한다. IT(반도체, 디스플레이), 정유, 통신서비스, 자동차부품·타이어가 해당된다. 외국인 매수에 의한 지수 반등을 감안한다면, 이들 업종의 대표주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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