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 104마을·청량리·광장시장을 더듬다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보고서' 발간

▲ '2012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보고서' 전 3권<br />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1967년 강제철거민 이주지로 조성된 '104마을', 6.25전쟁 이후 미국 원조물자를 받던 피난민들의 주택단지 '홍릉 부흥주택' 그리고 지난 100년의 흔적을 간직한 '광장시장'.이들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는 조사 보고서가 발간됐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104마을과 청량리, 광장·중부·방산시장 등 서울의 삶을 기록한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보고서' 3권과 기록영상 3편을 제작했다고 15일 밝혔다.보고서와 영상물에는 20세기 급격한 도시화 속에서 수많은 변화를 겪어 온 서울 대표지역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도시 형성과정과 2012년 현재 서울의 모습, 서울에서 살아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서울을 조명하는 기회도 선사한다.먼저 104마을은 서울 시역 확장 과정에서 노원구 중계본동 산 104번지에 정책적으로 꾸려진 철거민 이주정착지다. 1967년 이후 용산과 이문동, 석관동, 남대문 등지에서 강제 철거당한 주민들이 이주해 형성한 곳으로, 통별 지역정체성을 기반으로 구역화된 생활과 골목문화를 보여주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는 104마을 이주 당시 주민들이 직접 지은 가옥과 청량리 일대 부흥주택, 도시한옥을 실측 조사한 건조환경 변화도 담겼다.서울의 동부권 대표 도심 중 하나인 청량리는 우리나라 최초 근대전차의 종착점이자 경원선·경춘선·중앙선이 만나던 곳이다. 현재는 주거단지와 시장을 비롯해 교육·문화시설 등이 운집한 대규모 복합생활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명성황후의 무덤이 있었던 홍릉 인근에 지어진 부흥주택과 해방 이후 일제강점기 피복공장 터에 들어선 신도극장 모습에선 당시의 시대상을 꾸밈 없이 확인할 수 있다.이 중 부흥주택은 주민들이 직접 60여년 세월 동안 담장과 화장실, 창고 등을 만들고, 골목길을 이용해 1층을 확장하는 등 증축에 증축을 거듭해 단지를 빼곡히 메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이 밖에도 서울 도심부 전통시장으로 의류원단 도매 중심의 광장시장, 특수인쇄 및 포장자재 주문생산의 방산시장, 국내 최대 건어물 도매시장인 중부시장의 옛날도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의 한 장면이다.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보고서는 서울역사박물관 문화정보센터, 국·공립 도서관, 서울지역 작은 도서관 등에서 열람 할 수 있고, 별도 판매는 하지 않는다. 해당 보고서는 향후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museum.seoul.kr)를 통해 원문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 104마을 전경

▲ 청량리 홍릉 부흥주택 전경

▲ 1960년대 청량리 신도극장 앞

▲ 광장시장

나석윤 기자 seokyun1986@<ⓒ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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