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남 기자]백제 묘제 다양성 보여 해양 교류 요충지 입증
전남도는 매장문화재 전문기관인 마한문화연구원이 조사한 신안 신의면 상태서리 ‘상서 고분군’ 발굴조사 현장 설명회를 14일 오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이번 발굴조사는 ‘상서 고분군’의 성격을 구명하고 보존관리 및 활용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비 2억 원(매장문화재 긴급수습조사비)을 지원받아 이뤄졌다.조사 결과 ‘상서 고분군’은 6세기 중후반부터 7세기 전반에 걸쳐 조성된 백제시대 석실분(돌방무덤)으로 밝혀졌다. 총 4개 군 38기의 고분이 확인됐으며 이는 육지부에서 보기 드문 양상으로 단위 분포로는 전남지역이 최고 밀집도를 보였다.지난 2008년 처음 발견 당시 ‘상서 고분군’은 16기로 알려졌었다. 봉토부(무덤을 덮기 위해 흙을 쌓은 부분)가 없고 석실이 노출된 특이한 형태 때문에 주목을 받았으며 언뜻 보기에 고인돌에 가까운 모양새여서 실제 마을 사람들도 고분보다는 고인돌로 오인했었다.발굴조사는 모두 6기에 대해 이뤄졌다. 고분 구조는 횡혈식(주검을 묻기 위해 지면과 수평으로 판 널길을 통해 널방으로 들어가는 장법)과 횡구식(앞트기식), 수혈식(구덩이를 파서 무덤방을 만든 장법)이 확인됐다. 무덤방의 구조는 거대한 천장석과 자연암반을 최대한 이용해 독특하면서도 백제의 무덤방 형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대부분 고분이 도굴됐음에도 불구하고 무덤방 내에서는 장례의식의 한 단면을 살필 수 있는 병형토기(병모양의 토기), 소호(작은 항아리), 관정(나무 관에 사용된 못), 소 이빨 등이 출토됐다.이번 발굴조사는 백제 묘제의 다양성과 변화 과정을 알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안 도서지역이 고대 해양 교류의 전략적 요충지요 중심지였음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이는 앞으로 영산강유역을 비롯한 주변 고분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전남지역이 백제로 편입되는 과정 등을 규명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김승남 기자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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