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12일 감행한 3차 핵실험의 파괴력은 10킬로톤(㏏)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2차 핵실험보다 강한 것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57분53초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규모 5.1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길주군은 북한의 핵실험장이 위치한 곳이다.국방부 김민석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날 지진 규모는 약 4.5~5로 추정되며 굉장한 파괴력을 지닌 것 같다"고 말했다.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폭발력은 1킬로톤(㏏)이었다. 2009년 2차 핵실험은 2∼6kt 가량으로 추정됐다. 2차 핵실험 당시 인공지진의 강도가 리히터 규모 4.4에 달해 10kt 이상이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1kt은 TNT 폭약 1000t의 폭발력과 맞먹는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의 위력이 15kt 가량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폭발력이다.북한이 언급한 높은 수준의 핵실험에 국제사회가 긴장하는 이유는 앞선 두 차례 실험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이 3차 핵실험에 성공하면 지난해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에 이어 국제사회에 진정한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따라서 북한은 이번 3차 핵실험을 통해 폭발력을 10kt 이상으로 높이거나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탑재가 가능하도록 소형·경량화에 집중할 것을 전망된다. 핵탄두 소형화를 달성하려면 핵물질(플루토늄 혹은 우라늄)의 양이 적더라도 폭발력이 커야 한다. 일반적으로 스커드-B 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탄두 중량은 1000㎏이고, 지름 90㎝ 이내로 만들어야 한다.북한은 내폭형 장치를 집중적으로 개발해 1980년대 후반부터 100여 차례 이상의 고폭실험을 했고 실제 핵실험을 통해 위력을 높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정부 당국자는 이날 "자세한 것은 확인해봐야겠지만 이 시점에 인공지진파가 발생했다면 핵실험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면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른 고위 당국자도 "여러 가지 정황상 핵실험인 것 같다"면서 "현재 우리도 자세한 상황을 평가중으로 정확한 내용은 지진파의 성격을 분석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군 당국도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군사대비태세를 3단계에서 2단계로 한단계 격상했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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