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엔화약세로 일본 기업의 경쟁력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정보기술(IT)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2일 “불확실성이 높은 엔화와 같은 매크로 변수에 대한 베팅보다는 한·일 양국 IT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애널리스트는 대표기업인 소니의 사례를 들어 “단순히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다고 해서 매출이 성장하기에는 소니의 현재 제품군은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소니의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PSR) 0.21배로 낮은 수익성에 따른 낮은 가치 평가를 받고 있으며, 대표적인 제품군인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휴대용게임기, 노트북PC 등 전자제품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대체재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특히 올해 출시예정인 4K TV, 미러리스 카메라, 플레이스테이션4(PS4) 등 신상품군도 이머징 아시아의 기호에 적합한 중저가 상품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지적했다.김 애널리스트는 “소니는 미국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한 바와 같이 대형 4K TV 출시를 통해 TV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지만 4K 콘텐츠는 인터넷TV(IPTV) 등 현재 미디어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며 “고도의 전하결합소자(CCD), 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CMOS) 센서 기술력을 활용해 풀프레임 소형디카 RX1, 미러리스 카메라 NEX시리즈로 니콘, 캐논이 장악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나 RX1, NEX 시리즈 모두 고가로 매출 성장이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또한 2013년에는 차세대 콘솔게임기인 PS4를 출시 예정이지만 모바일게임 성장으로 콘솔게임의 성장성은 제한된 상황이다. 따라서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IT업체의 부활은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김 애널리스트의 주장이다.그는 “다만, 중장기적으로 엔화 약세로 인해 자신감을 되찾은 소니 등 일본 IT기업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새로운 상품군, 개선된 신제품을 내놓는다면 한국 IT기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전했다.한편, 이날 오전 11시 17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68%(1만원) 상승한 147만2000원에, LG전자는 0.98%(700원) 오른 7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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