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는 20대···결식률 가장 높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20대 젊은이들의 결식률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통계청의 '2012 양곡연도 양곡소비량 조사'의 부가조사를 보면 20대 후반은 매달 3.8끼를 굶고 있다. 모든 연령층 중 결식횟수가 가장 많았다. 20대 초반은 월 3.7끼로 20대 후반의 뒤를 이었다. 통계청은 식사 대신 어떤 식품도 전혀 먹지 않는 것을 결식으로 본다. 우유나 과일 한 쪽만 먹어도 식사로 집계된다. 연령층별로 보면 대부분 부모와 함께 살면서 부모의 보살핌을 받는 10세 미만에선 결식 횟수가 월 1회가 채 안됐다. 사회활동이 늘어나는 10대 후반은 월 2회 굶는 것으로 조사됐고 20대 후반에 정점을 찍었다가 생활이 안정되는 30대 초반부터는 결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초반은 월 3.2회, 30대 후반은 2.8회, 40대 초반은 1.8회 등 나이가 많아질수록 횟수가 줄었다. 보건사회연구원 김미숙 연구위원은 20대의 결식횟수가 두드러지는 것은 이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20대는 구직활동 중이거나 계약직인 경우가 많고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월소득이 낮다고 분석했다. 제한된 소득에서 주거비, 교통비 등 꼭 필요한 비용을 빼면 남는 돈이 없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식비를 줄인다는 것이다. 20대 후반의 취업자 수는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50대 이상 연령층의 취업자 수가 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20대가 다이어트를 위해 자발적으로 밥을 굶는다는 분석도 있지만 이러한 해석은 결식률이 높은 원인 중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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