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에 신뢰 회복 위한 방안' VS '신인의무지표 객관화 어려워'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금융당국과 자산운용업계가 신인의무지표 신설방안을 두고 날을 세웠다. 금융당국이 투자자보호 강화를 위해 새롭게 신인의무지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지만 업계가 이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날 선 공방은 31일 자본시장연구원이 주최한 '자산운용산업의 재도약- 진단과 정책과제' 공청회 토론시간에 이뤄졌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최재혁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운용사는 수익률로 평가 받는 것이 원칙이고, 신인의무지표 개발은 무리수"라면서 "신인의무를 개량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존재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지금도 자본외 적정성, 영업용순자본비율 등 각종 경영지표를 다 공개하고 있는데, 별도의 특정 지표를 활용해서 종합지표라는 이름으로 공표하면 오히려 투자자의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정찬형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도 "정량적인 부분 외에 정성적인 부분에서도 운용사의 능력을 평가해야 할 텐데 이런 부분을 평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계량적인 정량지표만으로 자칫 운용사의 능력이 오도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그는 또 "꼭 신인의무 지표를 만들어야 한다면 ▲회사가 펀드매니저에 대한 장기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약관이나 투자설명서 상의 투자 원칙이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지 ▲회사가 어떻게 장기성과를 평가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평가도 지표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반면 김일선 한국투자자보호재단 상무는 "신인의무지표라는 것은 자산운용사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며 "이러한 지수가 나오면 관련 업계가 더 나은 내용을 보여주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개선하려 노력하게 된다는 점에서 지표 신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개선이 결국 투자자보호 강화와 투자자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날 공청회에서 발표를 준비한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 실장은 "지금도 금융투자협회는 굉장히 많은 정보를 공시하고 있지만 투자자나 필요한 사람들이 이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며 "그래서 필요한 정보를 모아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것이 기본 취지"라고 밝혔다.금융당국은 이날 공청회를 통해 신인의무지표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각 운용사가 투자자에 대한 선관충실의무를 지키며 수익률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투자자에 대한 선관충실의무를 개별 펀드를 통해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이를 각 운용사별로 객관화하고, 개량화해 투자자들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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