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vs 미켈슨 '골프해방구는 나의 것~'

'골프훌리건' 가득한 피닉스오픈서 맞대결, 왓슨과 파울러 등 우승 경쟁 가세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최경주(43ㆍSK텔레콤ㆍ사진)가 필 미켈슨(미국)과 '스코츠데일의 결투'를 준비하고 있다.오늘 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골프장(파71ㆍ7216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610만 달러)이다. 이 대회는 특히 에티켓이 필요없는 '골프 해방구'로 유명하다. 실제 하루 평균 10만명을 넘는 갤러리가 몰려들어 맥주를 마시며 떠들다가 선수들의 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야유까지 퍼붓는다. 전장이 162야드에 불과하고, 8, 9번 아이언으로도 가볍게 '온 그린'이 가능한 파3의 16번홀이 압권이다. 무려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스탠드가 조성돼 이 홀에만 적어도 3만 명이 운집한다. 선수들은 반면 일거수일투족이 초대형 스크린에 고스란히 클로즈업되면서 부담이 더해진다. 로마시대 검투장을 연상시켜 홀의 애칭도 아예 '콜로세움'이다. 주최 측에게는 그러나 매년 60만 명 이상의 입장객을 끌어 모으는 '흥행카드'다. 최경주 역시 2008년까지 다섯 차례 이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나 '컷 오프'됐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21개 대회에서 단 두 차례 '톱 10'에 진입하는 부진을 거듭했지만 지난주 파머스인슈어런스 공동 9위로 일찌감치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1라운드에서는 더욱이 7언더파를 작성하는 '몰아치기'도 과시했다. 5년 만에 이 대회 출전을 결정한 까닭이다. 최경주는 "지난주에는 2002년 2승을 수확할 당시의 느낌이었다"며 "일단 다양한 샷이 마음먹은 대로 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곁들였다.'프랜차이즈스타' 미켈슨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대학 동문들까지 총동원돼 일방적인 응원전을 펼친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텃밭이 토리파인스라면 미켈슨의 홈코스가 바로 스코츠데일이다. '구름갤러리'가 미켈슨만큼은 실수를 해도 비난을 하지 않는 이유다. '마스터스 챔프' 버바 왓슨과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등이 우승 경쟁에 가세한다. 왓슨은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라는 점에서, 파울러는 이 대회에 유독 강하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올 시즌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찰스 하웰3세(미국)가 '복병'이다. 한국군단은 양용은(41ㆍKB금융그룹)과 위창수(41ㆍ테일러메이드), 배상문(27ㆍ캘러웨이), 이동환(26) 등이 동반 출전한다.

3만명의 갤러리가 운집해 맥주를 마시며 떠들다가 선수들에게 야유까지 퍼붓는 스코츠데일 16번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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