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바퀴살의 비밀

은근히 때깔나는 자동차 휠의 안전과 미학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주목받는 패셔니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양말과 신발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이른바 양말과 신발은 패션의 종결자. 자동차의 동력을 전달하면서 브레이크에서 발생하는 열을 방출하는 자동차 휠에도 유행과 스타일이 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의 의미를 넘어서면서 운전자의 취향에 맞춘 휠의 종류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자동차 휠이 전체적인 자동차 디자인의 완성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휠을 장착한 신차 모델도 과거 수입차 브랜드에서 국산 브랜드로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 휠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자동차 휠은 재질, 제조방식, 구조, 디자인에 따라 분류한다. 자동차 휠은 재질에 따라 스틸과 합금으로 나뉜다. 제조방식에 따라 주조방식과 단조방식, 구조에 따라 림(rim)과 디스크(disk)를 일체형, 분리형으로 만드는 방식이 있다. 스틸 재질의 자동차 휠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대량생산이 가능한 휠로 디스크 형태의 디자인으로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들이 사용했으나 충격흡수성, 피로 내구성, 중량, 형상의 정밀성 등에서 알루미늄 휠에 비해 크게 뒤처져 대형 상용차용 휠을 제외하고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알루미늄 휠

스틸 재질의 휠보다 비싸지만 기능이 우수하고 가벼운 알루미늄 휠은 과거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주로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글로벌 메이커라면 최소한 옵션으로라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알루미늄 휠의 장점은 가볍고 충격흡수 능력, 열전도율이 높아 스틸 재질에 비해 브레이크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할 수 있다. 1924년 부가티가 경주용 자동차에 알루미늄 휠을 최초로 적용해 반향을 일으켰으나 오랜기간 대중화되지 못했다. 자동차 브랜드 간 경쟁이 연비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경량화에 맞춰지면서 마그네슘 휠까지 등장했다. 마그네슘 휠은 알루미늄 휠보다 가벼워 최고급 세단이나 레이싱 차량에 제공된다. 공정이 까다롭고 비싸 상용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주조방식과 단조방식 등 제조방식 따른 구분법도 있다. 단조방식이 주조방식에 비해 공정이 복잡하고 강성이 높은 만큼 고가의 모델에 주로 적용된다.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가공이 용이한 주조방식이 주로 사용돼 대부분의 대중차 브랜드가 사용하는 방식이다. 폭스바겐, 도요타,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브랜드가 이에 속한다. 자동차 휠을 구조에 따라 분류하면 한덩어리로 된 원피스(one piece), 2덩어리로 이뤄진 투피스(two piece), 3덩어리로 이뤄진(three piece) 스리피스 3가지로 나뉜다. 원피스 자동차 휠은 제조가 용이하고 균일한 강성을 확보하는데 유용해 널리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지만 경량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2~3피스에 비해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인에 한계가 있다. 디자인에 따른 분류방식도 있다. 스포크(spoke) 타입, 메시(mesh) 타입, 핀(pin) 타입, 디시 타입(dish), 에어로(aero) 타입이 있다. 스포크 타입은 가장 고전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제조공정이 간단해 대중차 모델의 기본형 트림에 주로 장착된다. 대표적으로 현대차 EF쏘나타가 스포크 타입을 채용했다.

메시 타입 휠

접시모양의 디시타입도 스포크 타입만큼 다양한 모델에 채용됐다. 특히 고전적인 미국 자동차들이 적용해 인기를 끌었으나 한국에서는 다소 디자인이 답답하다는 이유로 2000년 이전 일부 차량에 적용된 이후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일명 바람개비 모양의 에어로 타입은 2000년대 초반 현대차가 적극 채용한 디자인이다. 현대차 베스트 셀링 모델 구형 쏘나타와 아반떼가 에어로 타입의 휠을 기본형으로 탑재했다.최근에는 메시타입과 핀타입의 자동차 휠이 인기다. 튜닝족들의 전유물로 인식되기는 했으나 수입차 브랜드에서 국산차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빗살 모양의 핀타입은 한국의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국산 중대형차에 확대 적용되는 추세며, 비슷한 디자인의 그릴도 탄생했다.디자인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개당 10만원대 제품이 있는가 하면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모델도 있다. 선택은 운전자의 몫이다. 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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