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3차핵실험 강행 이유는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이유는 뭘까. 북한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추가제재 압박에 대한 '벼랑 끝 전술'과 동시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핵탄두 소형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거리 미사일(로켓)발사를 성공한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핵실험이 필수적이란 것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2006년 7월 대포동 2호를 발사한 뒤 같은 해 10월 1차 핵실험을, 2009년 4월 은하 2호 발사 뒤 5월에 2차 핵실험을 했다. 2차례나 핵실험을 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난 7월 폭우로 인해 훼손된 진입로를 복구하고 기존 갱도 2개 외에 새로운 핵실험 갱도 굴착 공사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2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의 소형화 작업과 폭발력 기술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핵물질을 일시에 압축해 핵폭발을 유도하는 내폭형 기폭(起爆) 장치 개발을 위해 1980년대 후반부터 100여 차례 이상의 고폭 실험을 한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핵무기 폭발력도 높였다. 북한은 1차 핵실험에서 0.8㏏(TNT 800t)의 폭발력을 보였고, 2차 핵실험에서는 수㏏으로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핵미사일 보유국 중 미국은 150㏏, 러시아는 200㏏의 폭발력을 지닌 핵탄두를 가지고 있다. 핵미사일 보유국에 뒤늦게 합류한 인도는 탄두 중량이 500㎏에 폭발력은 12㏏인 것으로 알려져 상대적으로 기술이 뒤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군 당국은 탄두 소형화의 기준을 북한 스커드B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중량 1000㎏, 직경 90㎝ 이내로 파악하고 있다. 핵 개발 초기에는 탄두 중량이 1300∼2200㎏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북한이 3차 핵실험에 나선다면 이미 두 차례나 핵실험을 했던 플루토늄 방식보다는 고농축우라늄(HEU)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플루토늄 핵실험은 이미 상당한 폭발력을 입증한 만큼 굳이 추가 확보가 쉽지 않은 플루토늄 보유량을 소진해가면서 핵실험에 나설 이유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HEU를 이용한 핵무기는 플루토늄 방식보다 제조가 용이해 굳이 핵실험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이 HEU를 이용해 핵실험을 할 경우 문제는 달라진다. HUE 핵무기 제조시설은 은닉과 이동이 쉬워 HEU를 이용한 핵실험에 성공하면 북한으로서는 또 다른 핵카드를 손에 쥐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로켓 발사 이후 국제사회가 제재로 압박하면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북한이 핵실험에 앞서 영변에 새로 짓는 경수로의 공사 진척 상황을 공개하거나 우라늄 농축시설 추가 공개 등으로 맞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했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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