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실험 임박징후와 대응태세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당국이 북한의 핵실험에 대비해 위기조치반가동 준비를 마치는 등 대비태세를 마쳤다. 현재 북한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기술적 준비를 완료해 놓은 상태로 김정은이 정치적 결심만 하면 수일 내에 핵실험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조짐을 보인다면 군당국은 현재 작전정보 실무자를 주축으로 한 긴급조치반을 위기조치반으로 상향조정하고 주요 직위자를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북한은 그동안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했던 함경북도 길주군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준비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핵실험을 위해 팠던 갱도(坑道)를 다른 데서 옮겨온 흙과 콘크리트로 메웠으며, 갱도에서 케이블을 빼낸 것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갱도를 콘크리트로 메웠다면 갱도 안에 핵실험 장비와 계측장비를 이미 설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갱도를 콘크리트로 메우고 케이블을 빼낸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북한이 지난해 봄 새로운 갱도 굴착을 마무리한 점, 같은 해 여름 수해로 일부 갱도의 토사가 수해로 무너져 내렸던 점 등에 비춰보면 지난해 하반기에 작업을 완료했을 가능성이 있다. 갱도에서 빼낸 케이블은 핵실험 시 폭발 규모 등을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계측장비 연결용으로 보인다. 핵 전문가들에 따르면 갱도 내 핵실험 장비 주변에는 카메라, 기압계, 온도계 등을 설치한다. 갱도 밖에도 갱도 안에서 빼낸 케이블에 지진계나 방사능 측정기 등을 설치한다. 그동안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준비가 완료됐다는 것은 알려졌지만, 갱도를 메우고 케이블까지 빼내는 등 구체적 내용이 전해진 것은 처음이다.  풍계리에는 기존에 핵실험을 했던 2개의 갱도와 새로 굴착한 갱도 2개 등 총 4곳의 갱도가 있는 것으로 정부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새로 굴착한 갱도에서 하는지 아니면 이미 핵실험을 한 갱도를 재활용하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풍계리 갱도 가운데 2006년 1차 핵실험 때 사용한 동쪽 1번 갱도는 폐쇄했으며, 2차 핵실험을 했던 서쪽의 2번 갱도와 새로 판 남쪽의 3번 갱도는 지속적으로유지 관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핵 능력 제고를 위한 기술적 필요성에다 핵 강국 달성이라는 김정일의 유언 관철을 통한 내부결속과 김정은의 지도력 과시, 우리 신정부와 미국 오바마 제2기 행정부에 대한 협상력 제고 등의 차원에서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선다면 이미 두 차례나 핵실험을 했던 플루토늄 방식보다는 고농축우라늄(HEU)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플루토늄 방식의 핵실험과 HEU를 이용한 핵실험을 동시에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양낙규 기자 if@ⓒ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