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조직 효율화 통해 적자 90% 넘게 줄여영업 강화·신사업 등 통해 흑자 기반 마련 역점[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업황 부진으로 강력한 비용절감을 추진중인 증권업계가 해외점포 구조조정에는 일단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매출 감소는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인력구조의 적정화 및 일부 사업에서는 이익을 시현함으로써 적자 규모를 대폭 줄인 것이다. 단, 인위적인 조정에 따른 효과는 단기간에 그치는 만큼 앞으로는 어떻게 영업을 전개해 나가야 할지가 새로운 도약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24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2년 회계연도 상반기(4~9월) 국내 19개 증권사 92개 해외점포의 상반기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적자액은 280만달러로 전년 동기 4090만달러에 비해 93.2% 감소했다. 2011년 회계연도 전체 9160만달러에 비해서도 96.9% 줄어든 것으로, 적자 폭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구조조정의 효과가 컸다. 홍콩은 국내 증권사들이 가장 많은 해외점포를 개설한 국가다. 2010년 회계연도 이후 적자행진을 지속했던 홍콩 현지법인들은 이번 2012년 회계연도 상반기에 84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재미있는 점은 증권사들이 2012년 3월말 기준 204명에 달했던 홍콩 현지법인 인력을 34명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력을 줄인 덕분에 수익이 발생한 것이라고 봤지만 34명을 줄였다고 2011년 회계연도 기준 6600만달러 적자가 6개월만에 흑자로 반전됐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 더 강하다.금감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이 기간 증권사 해외점포 전체의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감축이 수익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홍콩도 마찬가지”라며 “증권사들이 수익을 내는 인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스템 개선 등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채권영업을 강화한 일부 현지법인이 금리하락에 따라 이익을 시현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전했다.한국 내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해외사업 규모도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아직까지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 2012년 회계연도 상반기와 비교할 때 해외점포 수는 1개만 줄어드는 데 그쳤으며, 자산과 자본은 2012년 3월말 대비 각각 12.9%, 5.0% 늘어났다.손실은 발생하고 있지만 새로운 먹거리 창출 차원에서 증권사들이 점포를 신설하고 자본을 확충하는 등의 해외점포의 덩지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다만,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 폭을 줄인 만큼 2013년에는 안정적인 고수익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당면과제도 놓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다행히 올초부터 증시가 긍정적인 분위기라 영업 환경이 전년대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 영업을 보다 강화해 흑자 기조를 이어갈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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