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딸 '北인터넷, 검열받는 인트라넷'

슈미트 회장 '북한 인터넷은 인트라넷 수준'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북한은) 매우 매우 춥고, 매우 매우 이상한 나라다"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방북에 동행했던 소피 슈미트는 구글 블로그에 올린 글 '이보다 더 기괴할 수 없다(It might not get weirder than this)'에서 북한에 대한 인상을 이같이 정리했다. 그는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씨에도 실내 난방을 한 건물이 하나도 없었다"며 "내빈으로 이런 대접을 받기는 처음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소피는 김일성 종합대학교 전자도서관을 방문한 사진을 올리며 "90개의 컴퓨터 책상이 있는데 거기 앉아있는 사람들이 모두 남자다. 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일부는 스크롤을 내리거나 클릭하고 대다수는 그냥 멍하게 있다. 고개를 까닥이거나 눈이 깜빡이지도 뭔가 반응을 보이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의 인터넷에 대해서는 검열을 받는 인트라넷에 불과한 것 같다는 전했다. 그는 "북한은 인터넷 콘텐츠를 한 차례 수정한 콘텐츠만을 제공하는 인트라넷 체제이고 일부 대학생들이 여기에 접속하는 것 같다"며 "북한을 방문하기 전에 전화, 자동차, 방 등 모든 곳에서 도청이 된다고 생각하란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소피는 북한 관료와 슈미트 회장의 대화를 소개하며 북한 정부가 인터넷을 주민들에게 허용할지 아니면 계속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국가로 남을지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고 말했다.슈미트 회장은 북한의 인터넷 기술과 사용 환경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평했다. 그는 "북한 정부 관리와 군인들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대학에도 사설 인트라넷이 있지만 일반 국민은 감시자가 없으면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라스콤이라는 이집트 회사와 합작한 3세대 이동통신이 2.1㎓ 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지만 단문메시지(SMS)만 제공될 뿐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데이터 접속을 할 수 없는 기술적 한계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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