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라 VS 드러내라'···삼성·LG 스마트폰 광고 전쟁

삼성은 제품·이미지 마케팅, LG는 스타 마케팅 주력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2' 국내 TV 광고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같은 듯 다른' 스마트폰 TV 광고 전략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기능을 강조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삼성전자는 제품·이미지 마케팅, LG전자는 스타 마케팅에 주력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 국내 TV 광고에서 모델 노출과 관련해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델을 숨기고 LG전자는 모델을 드러내는 방식이다.삼성전자는 스마트폰 TV 광고에서는 유명한 모델을 기용하지 않고 있다. 갤럭시S3, 갤럭시노트 2 광고 모두 외국인이 등장하며 내레이션만 국내 배우나 성우가 담당하는 식이다.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광고가 전파를 탄다. 국내에서는 가수 아이유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지만 주로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하며 TV 광고에는 나오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브랜드였던 애니콜 광고 모델로 영화배우 전지현과 가수 이효리, 손담비 등을 기용하며 스타 마케팅에 나섰던 2000년대 초반과는 크게 달라진 분위기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명 모델을 마케팅에 활용할 경우 모델이 부각되면서 제품이 빛을 발하지 못할 수 있다"며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제품을 최우선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옵티머스 뷰 2' 국내 TV 광고

반면 LG전자는 제품·이미지 마케팅과 스타 마케팅을 동시에 진행한다. 특히 지난해 '옵티머스 LTE 2' 광고 모델로 탤런트 정일우를 기용하고 차기 신제품에 '국민요정'으로 불리는 체조선수 손연재 선수를 투입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꿈과 열정으로 가득차고 글로벌 1등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손연재 선수의 이미지가 LG전자의 지향점과 동일해 스마트폰 모델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 마케팅은 모델의 이미지를 통해 회사를 연상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스타 마케팅 뿐만 아니라 제품·이미지 마케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상반된 광고 전략에 대해 업계에서는 브랜드 파워의 영향력으로 분석한다. 브랜드가치 평가사 브랜드스탁이 2012년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순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브랜드인 '갤럭시'는 1위에 올랐다. LG전자 스마트폰 브랜드인 '옵티머스'는 100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다투는 애플도 TV 광고에서 주로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의 브랜드 파워는 스타 파워보다 강한 반면 옵티머스는 아직 브랜드 파워를 더 키워야 하는 상황"이라며 "LG전자는 브랜드 가치를 높일 때까지 제품·이미지 마케팅과 스타 마케팅을 동시에 진행하는 광고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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