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경기 조금만 어려워져도 자금 회수" 지적5년 이상 장기지원으로 안정적 성장 뒷받침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책금융공사는 중소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 할 때까지 '오래 기다려주는 곳'이 되겠습니다."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중소기업들의 성장에 발맞춰 '참을성 있는 자본(Patient Capital)'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곧바로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는 시중은행들과는 달리 인내를 가지고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겠다는 것이다. 진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참을성 있는 자본 공급으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저성장 및 청년실업 문제 해소에 적극 나설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참을성 있는 자본'이란 단기자본이득을 주목적으로 하는 일반자본과 달리 회사가 성장할 때까지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자본을 말한다. 세계적으로는 독일재건은행(KfW)이 대표기관으로 꼽힌다. 그는 "국내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지원은 대부분 1년 정도의 단기에 그친다"면서 "공사는 5년 안팎의 시간을 두고 '기다려주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책금융기관들의 중소기업 지원이 중복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아직 지원의 '효율성'을 따질 만큼 중기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그의 요지다. 진 사장은 "양적인 지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중복지원을 얘기하며 효율화를 주장하는 것은 팩트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데서 나온 지적"이라면서 "배고픈 사람에게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한다고 조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의 제도를 면밀히 살펴보면 정책금융기관 사이에 중복되는 부분은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간의 분업이 돼 있고 서로 특화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역설했다. 정책금융공사의 주요 지원 대상 기업에 대해서는 "창업 3년 이상 된, 신용등급 싱글B~트리블B 사이의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라고 정의했다. 시중은행 기준으로는 6~11등급 사이의 기업을 공사가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경쟁력이 취약한 11등급 이하 기업의 지원에는 신·기보가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사는 이 같은 방침아래 올해 중소·중견기업에 총 7조6000억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자금공급 계획 12조2000억원의 3분의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위해 공사 내부의 중소기업금융부를 중소기업1부와 2부로 분리확대 했으며, 부산지사 신설 및 광주지사 조직확대를 통해 지방 소재 기업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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