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0.44% 하락했다. 지난 주말 미국 금융주의 실적 호전 및 국내 실적시즌 기대감에 코스피는 2000선을 상회하며 출발했다. 그러나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고,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수급 우려도 커지면서 코스피는 1980선 초반선으로 하락했다.주 중반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경고 등이 외국인 수급에 일부 영향을 주면서 코스피는 1970선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에도 세계은행이 세계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한 점, 외국인 수급 부진 지속 등으로 코스피는 약보합권에 머물렀으나, 주 후반 중국의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7.9%)이 예상치(7.8%)를 상회하면서 1990선 가까이 상승했다.지난주 주요 수급주체들의 움직임은 적극적이지 않았다. 개인은 4005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 역시 1398억원어치를 담았다. 외국인은 4943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번 주에도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변수가 많지 않은 상태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이 절정을 맞는 주간이고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위원회와 한국의 4분기 성장률 발표 등도 예정돼 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이승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에 이어 뱅가드와 같은 수급적인 변수가 시장을 압박할 수 있다"며 "지난주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의 초기 영향이 부정적으로 표출되기도 한 터라 다소 우려스럽게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뱅가드의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철저히 수급적인 이슈인데다 해외증시가 전고점을 넘는 강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증시만 열외로 남아 있기는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BOJ에서는 추가 양적완화 및 인플레이션 목표 상향조정(1%에서 2%) 등이 예상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엔화약세 시도가 이어질 수 있겠으나 단기 오버슈팅 국면이고 점차 일본의 정책 이벤트가 한산해진다는 점에서 엔화 약세심리를 지나치게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지표 가운데서는 미국의 주택판매와 가격지표 모두 전월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1월 유로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의 4분기 GDP는 전기비 0.4% 성장이 예상됐다. 곽병역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주택지표 개선 트렌드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 유지, 낮아진 실적 눈높이에 따른 미국 IT주들의 컨센서스 충족 가능성, 중국 수출 경기지수(HSBC PMI 예비치)의 복원력 및 춘절효과 반영 등의 요인으로 국내 증시는 기술적 반등 영역에 진입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지표 호조 및 IT주 실적모멘텀에 연동할만한 IT, 중국 경제지표의 복원 및 춘절효과를 반영할만한 화학, 철강 등 소재 업종 중심의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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