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 후 한 달 행보는? '얼굴 보기 어려워'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난 한 달은 어땠을까.박 당선인은 사실상 '두문불출'하면서 조각(組閣ㆍ내각을 짜는 일) 작업을 당선인으로서 최우선 순위에 둔 것으로 보인다. 서울 통의동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각국 대사단을 접견한 일정을 제외하고는 이전 대통령과 달리 눈에 띄는 바깥 행보는 없었다.이명박 대통령 때와 비교하면 고려대 동문 행사에 일찍이 참여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서강대 동문과의 만날 기회가 있었음에도 학연과 관련한 코드 행보는 보이지 않았다.당선 후 한 달의 기간 동안 간간이 있었던 외부 활동으로 미루어 볼 때 박 당선인의 마음속에는 '경제'와 '외교'에 대한 관심 비중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성 김 주한 미국대사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 벳쇼 코로 주한 일본대사, 아베 일본 총리 특사단, 중국 특사, 주한 프랑스 대사, 주한 영국 대사, 주한 아세안지역 대사단, 주한 EU 대사, 주한 인도 대사, 주한 중동지역 대사단을 차례로 접견했다.지난 16일에는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차관보 일행을 만나 양국 간 우호 증진 및 대북 관계에 대한 논의를 하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유엔의 대북 제재 논의가 조만간 진전될 것"이라는 캠벨 차관보의 답변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경제계와의 첫 대면식도 줄줄이 있었다. '중소기업 대통령'을 자처한 만큼 중소기업중앙회를 가장 먼저 찾아 '중소기업 껴안기' 행보를 본격화 했다. 이어 소상공인단체 연합회와 전경련, 대한상의 등 주요 단체장과 회동을 하면서 기업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닦을 것을 약속했다.
세대ㆍ계층별 만남도 따로 가졌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는 이례적으로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지지층인 5060 세대에 대한 고마움을 상징적으로 드러냈으며 '글로벌 취업창업대전'이나 '뽀로로 슈퍼썰매대모험' 시사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앞으로 2030 젊은층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겠다는 나름의 의지도 보여줬다는 평이다. 특수전교육단은 국방과 안보를, 과학기술인 신년회는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등을 통한 창조경제 실현의 뜻을 전달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다만 아쉬운 점은 당선 후 박 당선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민생 행보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성탄절을 맞아 사회봉사 시설을 방문한 것 외엔 없었다. 경기도 과천시에 사는 30대 직장인 최모씨는 "역대 대통령 중에서 TV에서 가장 얼굴을 보기 어려운 대통령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벌써 나온다"면서 "조각이 끝나면 대통령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대선 기간 젊은 세대와의 소통 창구로 '반짝' 이용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행보도 확 줄었다. 박 당선인은 신년사를 제외하곤 올 들어 단 두 차례만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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