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후예측센터 '4월까지 중부 대평원 가뭄 지속'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해 극심한 미국 가뭄 탓에 폭등했던 곡물가격이 올해도 안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하 기후예측센터(CPC·Climate Prediction Center)는 3개월 날씨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날씨 예측이 예년에 비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요 곡창 지대에는 4월까지 가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많은 지역이 아직 지난해 가뭄 피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어서 CPC의 발표는 농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일부 지역은 눈과 비 덕분에 가뭄 피해가 다소 해소됐지만 중서부 대평원 지역을 뜻하는 그레이트플레인스 지대는 지난해 극심했던 가뭄 피해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네브래스카와 캔자스주의 경우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텍사스주의 상황은 오히려 더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급등했던 곡물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브라질 곡물 생산 덕분에 가격이 추가 상승하지 않고 안정돼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하지만 미국 날씨가 올해 또 건조하다면 현재의 곡물가 안정 흐름이 깨질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CPC는 엘니뇨와 라니냐가 줄면서 올해 날씨를 예상하는 것이 예전에 비해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CPC는 아이오와나 일리노이주 등 옥수수 생산 지대에는 올해 비가 좀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남부 대부분 지역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미국의 연간 옥수수와 대두 수확량은 각각 13%, 3%씩 감소했다. 이 때문에 옥수수와 대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엔과 세계은행 등에서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올해 미국의 옥수수 재고량은 1996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올해 미국 밀 공급량은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캔자스주 트리뷴의 grain handler인 댄 힐드는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농지가 파괴돼 밀 생산이 최대 30%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밀 생산이 늘더라도 세계 밀 재고량은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러시아·우크라이나의 생산량이 급격히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세계 밀 재고량이 2007~2008년 식량 위기 당시 수준까지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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