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노조 89% 이동흡 '헌재소장으로 부적합'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이동흡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자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법원 공무원 다수가 그의 임명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는 지난 16~17일 이틀에 걸쳐 판사 54명을 포함한 688명의 법원 구성원(참여관, 실무관, 속기사 등)들을 상대로 이 후보자의 자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헌재소장으로서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612명(89%)이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후보자가 헌재 소장으로 임명되면 민주·개혁적 소신을 가지고 사회정의를 구현하고 사회·경제적 약자에 대한 입장을 잘 반영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잘 못할 것이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88%(608명)나 차지했다. 법원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친일파 재산 국고 환수 합헌 결정'에 대한 이 후보자의 일부한정위헌 의견 등을 볼 때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논란은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닌 역사의식과 국가관의 문제"라며 "즉각 자진 사퇴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3일 헌재소장 후보로 지목한 이 후보자는 위장전입, 재산증식, 세금탈루 등 부동산·재산 관련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기업협찬, 룸살롱 출입 의혹까지 받으며 논란을 낳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법원 공무원 1만명 시대에 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대표성이 떨어진다"며 “설문에 응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그에게 악의적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항변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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