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공개 간담회 미니콘서트·미술 전시회 열어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업황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업계가 '예술 협업'을 통해 게임 가치를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 정서를 해소하고 침체된 게임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데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NHN 한게임은 9일 서울 잠원동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신작 MMORPG '아스타'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적인 음악가 양방언 작가를 초청해 게임을 소재로 한 미니 콘서트를 진행했다. 양 작가는 이날 게임 공개에 앞서 테마곡 2곡을 직접 연주했다.
양 작가는 게임 음악 작업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게임 영상을 받아 보고 아시아 영화나 소설보다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게임 OST는 뮤지컬이나 일반 음악과 전혀 다른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그의 창작열기를 자극했다. 양 작가는 2년 간 게임 제작에 참여하면서 서비스 테스트 기간 모아진 사용자 의견을 게임 음악에 반영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가수가 게임 주제곡을 부르는 경우는 더러 있으나 오케스트라 음악과 게임의 만남은 이색적"이라며 "게임 완성도 뿐만 아니라 게임에 대한 부정적 정서를 바로잡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들이 오프라인으로 나와 예술과 만나는 시도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리니지2'를 발표하면서 경기도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에서는 리니지2 캐릭터와 바츠 해방 전쟁 이미지를 비롯해 이번 주제와 관련된 회화, 사진, 설치 조형물, 영상 등이 소개됐다. 게임 속 가상공간을 현실로 가져와 사용자들이 오프라인에서도 게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넥슨도 엔씨소프트와 공동 개발에 착수한 게임 마비노기2를 모티브로 한 기획전을 열었다. 기획전에서 김호용 작가는 넥슨의 미공개 신작 게임 '마비노기2'에 등장하는 신화 속 인물 '누아자 아케트라브'를 조각상으로 형상화해 게임 속 신을 현실 세계로 끌어냈다. 또 기존에 컴퓨터로 작업했던 마비노기2의 컨셉 아트를 대형 캔버스에 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이 소일거리를 넘어 문화예술 행위로 자리잡으면서 게임업체들도 게임에 대한 재포지셔닝에 나서고 있다"며 "게임과 예술의 결합은 시장이나 사람들이 게임에 대해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정서를 해소하고 산업을 활성화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조유진 기자 tint@ⓒ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