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P2P 이용경험 많을수록 유료 콘텐츠 구매율 높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IPTV(인터넷 TV)가 불법 P2P 다운로드까지 줄이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IPTV 가입자 6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IPTV의 유료 콘텐츠 매출 규모가 증가하면서 '콘텐츠 제값받기' 문화가 정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4일 KT 경제경영연구소는 'IPTV 600만 가입자 달성의 의미와 사회경제적 가치'라는 보고서에서 'P2P 이용 빈도와 IPTV 유료콘텐츠 이용빈도' 간 상관관계 조사를 발표했다. 지난 9월 KT경제연구소가 전국 2000명 IPTV가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불법P2P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많이 다운 받아 본 경험이 많을수록 IPTV가 공급하는 영화, 드라마 등 유료콘텐츠도 많이 사서 봤다. P2P를 '거의 매일' 이용한다고 답한 이용자 중에서는 IPTV 콘텐츠에 6000원 이상 투자(한달 기준)한다는 대답이 52%로 가장 많았다. 주2~3회 P2P 이용자들은 24.3%로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P2P를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다는 사용자들 중에서는 15.4%만이 월 6000원이상 IPTV 콘텐츠를 사는데 돈을 지불했다. KT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불법 다운을 수시로 받던 사람들이 IPTV 콘텐츠도 많이 구매하는 현상은 IPTV가 영화나 드라마 같은 콘텐츠도 정당한 대가를 보고 봐야 한다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심어준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 방송 시장이 커질수록 콘텐츠 지하경제 기반도 점점 약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또한 IPTV 가입자들은 디지털케이블이나 위성방송 등의 유료 방송과 달리 주문형 비디오(VOD) 이용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 유료방송 중 VOD를 매일 본다는 응답은 IPTV 이용자(19.7%)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이용 횟수는 주 1~2회(50.4%), 월1~2회(18.2%), 이용 안 함(11.2%) 순이었다. 반면 디지털 케이블은 매일 본다는 응답은 12.1%, 이용 횟수는 주 1~2회가 33.0%로 가장 많았다. 위성방송을 매일 본다는 응답은 9.1%로, 주1~2회 이용이 45.5%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건축학개론'이나 '은교' 등 인기 영화가 극장 개봉과 동시에 또는 극장 상영이 종료되기 전에 IPTV에서 서비스 됐다"며 "과거엔 IPTV가 상용화되기 전에는 일반적으로 극장 상영 종료 후 3~6개월 뒤에야 VOD가 제공되었으나, 그 기간이 대폭 줄어들어 품질 좋은 콘텐츠를 빨리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나영 기자 sn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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