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회장과 임성기 회장의 어색한 화해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사진 왼쪽)과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오른쪽)이 불편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화해의 손을 맞잡았다. 불과 2년전만 해도 둘은 외나무다리 원수와도 같았다. 먼저 손을 내민 건 '가해자'였다.11일 오후 JW메리어트호텔, 노 회장과 임 회장은 대한의사협회와 한미약품이 공동 주최한 '제5회 한미자랑스런의사상' 시상식에서 만났다. 노 회장은 인사말 도중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저는) 한미약품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며 "그만큼 한미약품이 어느 기업보다 발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2010년 12월, 노 회장은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이란 조직의 회장 자격으로 한미약품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한미약품이 의사들 송년회 비용을 대는 등 '변형된 리베이트'를 주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송년회 행사장에 피켓을 들고 나타나기도 했다. 그는 또 '쌍벌제'가 시행된 것도 한미약품 탓이라고 했다. 일부 제약사들이 "의사도 처벌해야 리베이트가 사라진다"며 정부에 쌍벌제 시행을 건의했고, 그 중심에 한미약품의 임성기 회장이 있었다는 것이다.노 회장과 전의총의 활약은 큰 효과를 발휘했다. 의사들 사이에서 자발적 '불매운동' 바람이 불었고, 가뜩이나 실적 악화에 시달리던 한미약품은 예기치 못한 악재에 휘청거렸다. 한미약품은 당시 줄어든 매출을 아직도 회복하지 못했다. 대한의사협회장이 된 노 회장은 2년전 자신이 비판했던 바로 그 '송년회' 자리에서 사과의 뜻을 보냈다. 그는 "어려운 제약 시장 여건에서도 좋은 후원을 해주는 한미약품에 큰 발전이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임 회장은 "의료계와 산업계가 동반성장해야 한다는 말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의료계가 가장 가려워하는 부분인 '수가' 문제도 거론했다. 임 회장은 "저수가 정책은 진료 왜곡을 초래하고 국민건강의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의료수가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미자랑스런의사상은 인류복지 증진에 기여한 의사를 발굴해 시상하는 행사로 올해는 방글라데시 꼬람똘라 기독병원 박무열 원장이 상을 받았다. 박 원장에게는 상패와 상금 1억원이 전달됐다.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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