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윤부근·신종균 뉴三星

DMC부문 폐지...가전 모바일 부문 격상사내벤처 'C-Lab' 의료기기사업부도 신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이창환 기자]부품과 완제품 2개 부문으로 전체 사업을 양분했던 삼성전자가 조직체계를 반도체, TV, 스마트폰 등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제품별 3개 부문으로 개편했다. 의료기기사업부가 신설됐고 PC와 프린터를 담당하는 IT솔루션사업부는 분리 흡수됐다. 이와 함께 각 사업부마다 직원들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내 벤처 형태의 'C랩'이 신설된다. 차세대 기술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초기 스타트업 벤처들을 선제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시스템도 갖췄다. 전사 차원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아닌 각 사업부별 소규모 M&A가 가능하도록 조직을 신설한 점도 눈에 띈다.

2013년 삼성전자 조직도

12일 삼성전자는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MC 부문을 폐지하고 소비자가전(CE)와 IT모바일(IM)을 담당에서 부문으로 격상시켜 부품(DS) 부문을 포함해 총 3개 부문 체재로 개편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DS 부문장을 그대로 맡고 윤부근 사장은 CE 부문장, 신종균 사장은 IM 부문장을 그대로 맡는다. 부품과 완제품으로 나눴던 기존 사업부문을 반도체, TV, 스마트폰 등 대표 제품별로 나눈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3개 부문과는 별도로 전사조직을 총괄하게 된다. 특정 사업을 담당하는 대신 삼성전자 전사에 걸친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점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각 부문장은 별도의 독립경영체제를 갖게 된다. 의사결정도 타 부문과 별도로 진행하게 돼 부품과 완제품의 간격을 더욱 엄격하게 유지할 계획이다. 의료기기사업팀은 의료기기사업부로 격상했다. 초음파, X레이, 혈액검사기, MRI 등의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서다. IT솔루션 사업부의 경우 PC는 IM부문 무선사업부, 프린터는 프린터솔루션사업부로 재편돼 CE 부문 산하에 편재됐다. PC 사업의 경우 스마트폰, 태블릿PC를 개발하는 무선사업부와의 시너지 강화가 본격화된다. 프린터는 별도 사업부를 유지하며 기업간거래(B2B)를 비롯한 자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범사업부 차원의 협력 체제 강화를 위해 '에코시스템 통합팀'도 신설됐다.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담당하는 홍원표 사장이 맡는다. DS, CE, IM 3개 부문의 협력이 필요할 경우 에코시스템 통합팀이 나서는 형태다. 예산 및 조직운영에 있어 자율권과 독립성을 부여해 사업부간 벽을 깨고 광범위한 협력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사내벤처 활동도 강화된다. 직원들이 여가시간을 활용해 안구마우스, 시각장애인용 자전거를 만들던 창의개발연구소와 같은 성격의 '크리에이티브 랩'을 각 사업부마다 만들기로 했다. 독립된 근무공간과 자율적 근태관리, 성과에 대한 파격적 보상을 통해 사업부 내의 사내벤처처럼 운영된다. 신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 시스템도 본격적으로 재정비 했다. 실리콘밸리와 뉴욕에는 스타트업 벤처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엑셀레이터 팀'이 운영된다. 실리콘밸리에는 '삼성 전략&혁신 센터',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도 함께 설립된다. 두 센터는 전사차원의 인수합병(M&A)과 별도로 주요사업부가 필요할 경우 직접 소규모 M&A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신기술과 주요 특허를 가진 벤처들을 발굴하기 위해 기존 연구소, 삼성기술원에도 대응 조직을 운영한다. 연구소와 기술원 차원에서 확보해야 할 주요 특허나 기술을 제시하면 삼성 전략&혁신 센터와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이를 검토해 M&A 후보군을 제시하고 각 사업부가 직접 M&A를 진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지금까지 M&A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애플과의 소송을 통해 주요 특허 확보의 중요성이 대두됐고 차세대 신기술 확보를 위해 신생 벤처들을 눈여겨 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명진규 기자 aeon@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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