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뉴욕전망] FOMC 추가 부양과 애플 급락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번주 뉴욕증시는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있는 재정절벽 협상과 함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FOMC에서 이달 말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대신할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정절벽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도 뉴욕 증시는 3주 연속 상승에 성공했다. 투자자들은 결국 민주, 공화 양 당이 어떠한 형태로든 재정절벽을 피하는 방향으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지난주 다우 지수는 0.99%, S&P500 지수는 0.13% 올랐다. 하지만 나스닥 지수는 1.07% 하락했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이 급락한 탓이다. 애플 급락 지속 여부도 이번주 뉴욕 증시의 주요 변수 중 하나다.
◆마지막 FOMC, 부양책 나오나= FRB의 통화정책회의인 FOMC가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올해 마지막 회의를 갖는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대신할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을지 여부가 최대 주목거리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보유하고 있는 단기 국채를 매각한 자금으로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통화량 증가 없이 장기 국채 금리를 안정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지난해 9월 도입돼 당초 올해 6월 종료 예정이었으나 한 차례 연장이 이뤄져 이달 말 종료된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보다는 새로운 형태의 국채 매입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노던 트러스트의 케이티 닉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RB가 보유하고 있는 단기 국채를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 국채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미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다수의 인사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끝난 후에도 국채 매입을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만큼 다른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FRB가 향후 경제성장률과 물가, 실업률 예상치를 어떻게 조정할지 여부도 주목거리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주 통화정책회의에서 내년 경제성장률과 물가 예상치를 하향조정했다. ◆'추수감사절 효과' 소비 반등 정도는=이번주 가장 주목되는 경제지표는 13일 상무부가 공개할 11월 소매판매 증가율이다. 이번 소매판매에는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 연휴 매출 결과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0.4%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월 0.3% 감소에서 반등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추수감사절 연휴 효과로 10월에 0.4% 줄었던 산업생산 역시 11월에는 0.2% 늘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제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고용지표는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실업률은 7.7%로 하락했고 일자리가 예상보다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큰폭으로 줄었다. 고용지표는 허리케인 샌디 충격이 크지 않음을 확인시켜줬다.반면 투자와 소비 심리 지수는 악화되는 모습이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1월 제조업 지수는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3개월 만에 다시 기준점 50을 밑돌았다. 특히 12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74.5로 급락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투자와 소비 심리 지수가 무너진 것은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부자 증세를 둘러싼 이견 때문에 민주, 공화 양 당 간의 재정절벽 논의는 한 발짝도 진전을 보이지 못 하고 있다. 논란이 지속될 경우 자동 재정 삭감이 시행되기까지 시간이 한 달도 남지 않은만큼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재정절벽과 관련해서는 FOMC 직후 벤 버냉키 FRB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도 관심거리다. 버냉키 의장은 지속적으로 미국 경제 최대 변수는 재정절벽이라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때문에 그는 경기 부양을 위해 우선 행동해야 할 주체는 FRB가 아니라 의회라고 주장해왔다. 버냉키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해 재정절벽 협상에 어떤 변수를 제공할 지 주목된다.◆애플 급락 지속되나·EU 회의는= 재정절벽 협상 부진과 함께 애플 주가 급락도 뉴욕 증시 상승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다. 애플은 지난주 8.89% 급락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2010년 5월 초 9.66% 급락한 후 주간 최대 급락이었다. 애플맵이 애플의 창조성 논란을 불러온 가운데 지난주 애플의 시장점유율 하락을 예상한 보고서들이 나오며 애플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삼성전자와의 특허 소송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지고 있는 것도 애플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새너제이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법 루시 고 판사는 6일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소송 최종 심리에서 지난 8월 배심원단이 평결한 삼성전자의 배상액 계산이 잘못된 것 같다며 배상액을 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 특허청(USPTO)은 지난 3일 애플의 터치스크린 휴리스틱스 특허를 무효라고 예비 판결했다. 유럽에서는 부채위기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회의가 잇달아 열린다. 13일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열린다. 두 회의에서 모두 단일화된 은행 감독 기구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U 정상들이 은행 감독 기구에 대한 법적 체계를 마련키로 한 시한도 올해 말까지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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