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은 늘었는데···재정부 '소비·투자 다시 불안한 모습'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상승세를 기대했던 소비와 투자지표가 한 달 만에 고꾸라졌다. 소비는 겨울옷 구매가 늘어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지만 대내외 불안요인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투자가 살아나는데는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를 발표해 "최근 우리경제는 생산지표와 수출은 개선됐으나 소비와 투자가 다소 부진한 모습"이라면서 "세계경제 불안요인으로 대내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월 광공업생산은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늘면서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자동차생산은 전월 보다 7.5% 늘었으며 출하도 6.3%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도 전월 대비 5.4% 늘었다. 그러나 기계장비, 기타운송장비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기계장비와 기타운송장비 생산은 전월 보다 각각 5.7%, 10.2% 감소했다. 출하도 6.1%, 11.9%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전체 재고율은 전월 대비 4.1%포인트 올랐다. 소매판매는 비내구재 판매가 줄면서 전달 보다 0.8%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재정부는 개별소비세 인하에 힘입어 승용차 판매는 늘었지만 명절 이후 음식료품 소비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5개월 만에 전년 동월대비 상승세(4.3%)로 전환됐다. 반짝 상승을 보이던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기계류 투자가 다시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2.9% 감소했다. 건설투자 역시 토목공사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전월 보다 1.5% 줄었다. 재정부는 이들 실물지표가 앞으로도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는 승용차 판매 호조세와 계절용 의류 판매가 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수 있지만 투자는 대외 불확실성과 건설시장 부진 등으로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인 광공업 생산 역시 재고조정 등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외경제도 유로지역의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신흥국의 성장세가 약화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태다. 이런 상황이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면 지난 6월 이후 고쳐 잡지 않은 재정부의 '올해 성장률 3.3% 전망'도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행을 비롯해 대부분의 연구기관은 올해 성장률 2%대를 전망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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