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식 맞은 SMS, 위기인가 진화인가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휴대전화 문자 서비스(SMS)가 성년식을 맞이했다.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1992년 12월 3일 첫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전송된 지 정확히 20년이 지났다.첫 휴대전화 메시지는 영국 통신업체 보다폰의 22세 엔지니어 닐 팹워스가 당시 파티 중인 임원에게 보낸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글이었다.말이 필요 없이 엄지만으로 상대방과 의사를 소통할 수 있는 SMS는 휴대전화의 보조수단이 아니라 당당한 대표 통신 서비스가 됐다. 이는 기술 발달과 함께 스마트폰용 메신저로 진화했다.SMS는 휴대전화 키패드를 수차례나 두드러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통화보다 싼 가격 덕에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치솟았다.2002년 탄생 10주년까지만 해도 SMS는 그야말로 폭풍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텔레콤스 앤 미디어에 따르면 당시 세계 휴대전화 이용자가 주고 받은 SMS는 자그마치 2500억건이다.시장조사업체 인포르마의 파멜라 클라크 딕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SMS의 성장 요인으로 "저렴한 가격, 어떤 단말기에서도 사용가능하다는 점"을 들었다.SMS는 인간의 언어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작은 키패드로 제한된 글자 수 안에서 의사를 전달하려다 보니 새로운 언어가 탄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성년을 맞은 SMS의 모습은 과거와 많이 다르다.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는 물론 페이스북ㆍ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도 SMS를 위협하고 있다.그렇다고 SMS가 곧 사라질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보다폰의 소비자 담당 스리니 고플랜 이사는 "SMS가 지난 수년 간 진화해왔다"며 "SMS는 여전히 유용한 통신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평했다. SMS가 기업이나 단체의 유용한 홍보수단이라는 게 좋은 예다.SMS는 단순한 소통 수단이 아니라 주차비를 내고 기부도 할 수 있는 매개체로 발전했다. TV나 라디오 쇼에서는 SMS로 시청자나 청취자의 의견을 반영한다.세계적으로 SMS가 줄기는커녕 여전히 늘고 있다. 지난해 SMS 전송 횟수는 7조4000억건으로 전년 대비 44% 급증했다. SMS의 은퇴는 아직 멀었다는 뜻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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