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에 휘발유를?'···'혼유사고' 엔진에 치명타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경유 차량 보급이 증가하면서 주유소에서 경유 차량에 휘발유를 주유해 엔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소비자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28일 한국소비자원은 2009년부터 2012년 11월 12일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주유소 연료 혼유 사고 소비자피해상담 408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차종별로는 승용차량이 247건(60.5%)으로 소비자 피해가 가장 많았고, RV차량 142건(34.8%), 승합·화물차량 19건(4.7%)의 순으로 나타났다.승용차량은 프라이드(59건)가 가장 많이 접수됐고, RV 차량은 싼타페(30건)가 가장 많았다.연료 혼유사고는 대부분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주유소 휘발유 주유기의 직경(1.91cm)이 경유 차량 연료주입구(3.0cm~4.0cm)보다 작기 때문이다. 주유소 경유 주유기의 직경은 2.54cm로, 휘발유차량 연료주입구(2.1cm~2.2cm)보다 커서 혼유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경유 차량에 휘발유를 주입하면 처음에는 시동이 걸리지만 갑자기 출력이 떨어지면서 엔진떨림, 시동꺼짐 등의 현상이 나타나며, 점차 엔진이 손상된다. 수리비도 만만찮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주유사고 분석 결과를 보면 수리비가 200만원 이상인 경우가 60%나 됐다. 한편 대부분의 소비자들(317건, 77.7%)은 주유받기 전 주유소 주유원에게 자신의 차량이 ‘경유 차량’임을 고지하지 않았다. 경유차량임을 고지했는데도 주유원의 부주의로 휘발유를 주입한 경우는 91건(22.3%)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속적인 주유원 교육, 주유소 내 소비자주의사항 게재 등을 한국주유소협회에 권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들도 ▲주유 전 주유원에게 경유차량임을 알리고, ▲주유 중에는 시동을 끄고, ▲가급적 현금보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며 ▲주유 후 갑자기 출력이 떨어지면서 시동불량이 나타나면 운행을 멈추고 정비업체로 견인할 것 등을 당부했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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