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2013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28일 수험생들에게 전달됐다. 그동안 가채점 결과를 놓고 지원전략을 고민해왔던 수험생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자신의 점수에 맞춰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다음달 21일에 시작되는 정시모집 원서접수 전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원전략을 짜는 데 있어서 수험생들이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자신의 영역별 강점을 판단하는 일이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자기 점수의 유·불리를 점검한 다음,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의 모집요강을 꼼꼼하게 분석해야 한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아야 최적의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최근의 지원 동향을 파악해 흐름을 읽는 것 역시 중요하다. 온라인교육기업 메가스터디의 도움을 받아 각 단계별로 수험생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짚어봤다.
◇본인의 영역별 강점을 파악하는 게 최우선=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은 목표 대학의 수능 반영 유형에 따른 유·불리를 먼저 분석해봐야 한다. 대학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영역별 가중치를 다르게 적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슷한 점수대의 수험생들과 비교해 본인이 어떤 영역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본인의 우수한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경쟁자들에 비해 지원 대학의 환산 총점에서 유리해진다. 다만 목표 대학의 전형 요소 및 수능 반영 방법을 고려해 유·불리를 파악할 때는 나에게만 유리한 지, 아니면 다른 수험생들에게도 공통적으로 유리한 지 고려해야 한다. 특히 비슷한 점수대의 대학 중 특정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 탐구 반영 과목 수가 적은 대학 등은 일반적으로 경쟁률이 높다. 이렇게 다수의 수험생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이는 대학은 오히려 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모든 수험생에게 불리해 보이는 대학들을 눈여겨봐야 한다. ◇대학별 모집 요강 꼼꼼하게 분석해야=수능점수뿐만 아니라 학생부 점수도 어떻게 반영하는지 꼼꼼하게 살펴보자. 학생부 등급 간 점수 차이는 대학별로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대학의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만으로 단순하게 판단해선 안 된다. 예를 들어 올해 정시모집에서 성균관대 ‘가, 나’군(일반선발)과 세종대 ‘나’군은 '학생부 30%와 수능 7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그런데 두 대학의 외형적인 학생부의 명목 반영 비율은 30%로 동일하지만 실질 반영 점수는 차이가 크다. 성균관대의 경우 내신성적 1등급과 5등급의 점수는 각각 280점과 279.4점으로 0.6점 차이에 불과하다. 따라서 학생부 5등급의 수험생이 학생부 1등급 수험생보다 수능에서 2점만 더 올려도 전형 총점에서 앞서게 된다. 반면, 세종대의 경우에는 1등급과 5등급의 점수가 각각 270점과 262점으로 등급 간 점수 차이가 8점이나 되기 때문에 학생부 5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수능 한두 문제로는 역전이 불가능하다.따라서 수험생들은 모집요강에 제시된 명목상의 반영 비율만을 가지고 학생부의 중요도를 판단하지 말고 모집요강에 제시된 교과 성적 등급 점수표나 산출 공식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 이를 통해 각 대학의 등급별 환산점수 차이를 꼼꼼하게 따져 유리한 대학을 찾아야 한다.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수험생들은 가톨릭대, 건국대 등 학생부 등급 간 점수 차이가 큰 대학 위주로 지원하는 것이 좋고,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수험생들은 수능 100% 전형이나 고려대, 성균관대 등과 같이 내신의 점수 차이가 작은 대학 위주로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탐구영역 반영 방법도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유·불리를 잘 따져야 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대부분의 주요 대학은 탐구영역의 성적을 반영할 때 백분위를 바탕으로 대학 자체 변환 표준점수를 만들어 반영한다. 정시모집 원서접수 전에 대학별로 탐구영역의 변환 표준점수표를 공개하므로 이를 참고로 자신의 탐구영역 점수를 산출해봐야 한다. 중위권 이하 대학에서는 탐구영역의 성적을 반영할 때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거나, 백분위 성적을 그대로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대학마다 탐구영역 성적을 반영하는 방법이 다르고, 그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하기 때문에 대학별 성적 반영 방법을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최근 지원 동향 및 입시변수 고려해야=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입시요강 정보를 잘 분석한 다음에는 최근 지원 동향까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각 대학의 전형 방식에 따라 수험생들이 지원을 기피하거나 선호하는 현상도 뚜렷이 나타나므로 각 대학별 전형 요강과 모집 군별 특징을 정확히 고려해 올해 지원자들의 동향을 예측할 필요가 있다. 군별로 분할 모집 대학의 경우, 전형방법의 차이도 확인해보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일부 최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 정시모집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대부분의 대학들은 둘 이상의 군으로 분할해 선발한다. 성균관대와 같이 ‘가’군과 ‘나’군을 '우선/일반 선발'로 나누어 동일한 전형방법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한양대처럼 ‘가’군은 우선/일반 선발, ‘나’군은 수능 100% 등 군별로 다르게 선발하는 대학도 있다. 또 선발인원에 있어서도 각 군별로 비슷한 인원 및 모집단위를 선발하는 대학이 있는 반면, 특정 군에서는 일부 모집단위 또는 소수의 일부 인원만 선발하는 대학도 있다. 이러한 군별 전형방법의 차이에 따라 동일학과에서도 각 군별 경쟁률 및 합격점수에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원전략을 세울 때 반드시 이를 고려해야 한다.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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