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전자, 최후의 보루 디카도 몰락?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일본 전자 산업의 '최후의 보루' 디지털카메라 산업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경고가 일본내에서도 고조되고 있다.여전히 일본 카메라 업체의 시장지배력이 절대적이지만 경쟁력이 없는 부분 대신 일본 카메라 업체의 기반인 광학기술과 이미지센서 기술을 더욱 강화해 DSRL 등 고급기종을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23일 일본 디지털카메라 대기업 6곳(캐논,소니,니콘,후지필름,파나소닉,올림푸스)이 올해 예상 판매 수치를 942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각사별로 평균 90만~300만대 가량 목표치를 낮췄다.예상목표를 10%가량 줄였다.이들 업체들은 지난 8월만 해도 올해 총 1억47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3개월 만에 입장을 바꿨다. 일본 카메라 업체의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의 9864만대와 비교해도 4.5% 감소할 것이란 추정이다. 2년 연속 판매대수가 감소가 예상된다.엔고와 중국의 불매 운동등의 영향도 있었지만 카메라 기업들이 전망을 낮춘 주된 이유는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보급형, 일명 '똑딱이' 디카 판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화소수 등 성능에서 큰 차이가 없는 스마트폰 판매 확대가 보급형디카 시장을 갉아 먹은 탓이다.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올해 전년대비 43% 증가한 7억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보급형 디카 출하 대수는 2년 연속 마이너스가 될 전망이다. 일본 카메라영상공업협회(CIPA) 따르면 지난 9월 전세계 보급형 카메라 출하대수는 전년대비 무려 48%나 감소했다. 보급형 제품이 주력인 올림푸스는 디지털 카메라 사업의 2012회계년도 수익 전망을 10억엔 흑자에서 80억엔 적자로 수정했다. 올림푸스 회장 마저도 스마트폰의 부상에 디카의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22일 AFP통신에 따르면 사사 히로유키 올림푸스 사장은 "카메라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소형 디카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즈호 증권의 쿠라하시 노부 애널리스트는 "소형 카메라 시장의 붕괴가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할 정도다. 반면 렌즈교환식(DSLR)의 고급 디지털카메라 판매가 많은 캐논, 니콘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양사의 카메라 올해 판매는 전년대비 7~9% 증가할 전망이다. 작은 크기에 DSLR의 화질을 보여주는 '미러리스'등 고화질 렌즈 교환식 디카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디지털카메라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 따라올 수 없는 고화질 카메라 개발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은행 JP 모건의 모리야마 히사시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보급이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구조를 변화시켰다"며 "앞으로 판매 대수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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