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주상돈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나란히 'TV토론 열공모드'에 들어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21일 밤 10시 단일화 '맞짱토론'을 하는 문ㆍ안 후보다. 한 차례의 TV토론과 여론조사에 더할 공론조사 등 '플러스 알파(α)'가 양 측 의견차로 무산돼 이날 열리는 토론이 단일화로 가는 최대 승부처이자 유일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콘텐츠 면에서는 문 후보가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주요 현안 및 쟁점사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수치나 사례를 폭넓게 숙지하고 있다는 게 강점으로 평가된다. 풍부한 국정경험 덕이다. 문 후보 캠프 내에서는 '정무든 정책이든 후보가 제일 잘 안다'거나 '통계청 직원 같다'는 말도 들려온다. 문 후보 측은 김한길 의원이 TV토론 전반에 대한 준비를 총괄하는 가운데 정책ㆍ메시지 라인을 사실상 총동원해 이 같은 강점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유의 어눌함에 사투리가 뒤섞인 말투가 자칫 전달력을 훼손하지는 않을지가 문 후보 측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변호사 출신 다운 논리적이고 엄밀한 화법이 너무 딱딱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걸린다. 안철수 후보는 바로 이 대목에서 문 후보와의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청춘콘서트에서 쌓은 부드러운 '내공'에 특유의 감성적 전달력이 그의 강점이라는 것이다. 유머와 순발력도 문 후보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후보 측에서는 그를 '어떤 질문에도 삼단계 논리를 펼 수 있는 인물'로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국정ㆍ정치경험이 전무하고 실전토론 경험이 거의 없다는 건 큰 부담이다. 데뷔전을 '타이틀매치'로 치러야 하는 셈이다. 안 후보는 유권자들과의 만남에서 어떤 문제의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 그 사안의 원리만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데 그친 경우가 종종 있었다. 구체적인 예증의 재료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리허설' 성격인 방송기자클럽 TV토론에 참석한 것 말고 다른 일정은 잡지 않았다. 안 후보는 이 토론의 내용을 복기하면서 종일 문 후보와의 토론에 대비한 실전연습을 벌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문ㆍ안 후보가 진검승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후보는 조용히 독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오는 22일 방송기자클럽 TV토론회에 참석하고 23일에는 문ㆍ안 후보간 단일화 TV토론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치러지는 단독 TV토론에 출연한다. 23일 토론은 26일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박 후보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과거사 문제, 경제민주화 후퇴 논란 등 감당해야할 검증요소가 쌓여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단일화 국면에서 잇따라 정책공약을 발표하며 '정책후보'로의 차별화를 시도해왔다. 그는 앞으로 치를 토론에서 이 같은 면모와 구체적인 정책 구상을 전달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박 후보는 지난 20일 아시아경제신문 등 경제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토론 준비가 잘 돼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뭐 야당한테 그동안 많이…(공격을 받아서)"라며 "비전을 갖고 말씀을 드려야지 헐뜯고 과거 얘기만 하고 욕만 하는 사람을 뽑아서 어떻게 미래의 희망을 갖겠느냐"고 말했다. 박 후보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교육정책을 발표한다. 그는 이번에 발표할 교육정책을 포함해 그간 발표한 정책공약을 다시 점검하는 등 이날 저녁부터 토론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다.김효진 기자 hjn2529@주상돈 기자 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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