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벗어나 소비시장으로 떠오르며 대(對)중국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는 다국적 기업이 늘고 있다.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에 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현지에서 R&D 투자에 열 올리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중국이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한만큼 현지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다. 현재 중국의 R&D 능력으로는 현지 시장에 먹힐만한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도 새로운 R&D 투자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세계 2위 식음료 업체인 펩시코는 상하이(上海)에 4500만달러(약 489억7800만원)나 들여 대규모 연구소를 열었다. 오로지 중국인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R&D에 집중하기 위함이다.독일의 화학업체 바스프도 5500만유로(약 760억9085만원)로 최근 상하이에 '아시아 혁신 센터'와 '중화권 사업 본부'를 설립했다. 이도 중국 시장에 맞는 제품을 신속히 개발하기 위함이다.컨설팅 업체 매킨지는 중국 내 R&D 센터가 유럽 수준으로 성장한 반면 미국에서는 축소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매킨지에 따르면 지난 5년 사이 중국에서 다국적 제약업체들이 20억달러를 R&D 비용으로 사용했을 정도다.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의 R&D 시설은 1600곳이 넘는다.펩시코는 중국 토종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2주 안에 R&D를 마치고 생산까지 마무리하는 속도경영이 필수라고 밝혔다.글로벌 기업들이 대중 R&D 투자를 확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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