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가입한 연금저축펀드의 불편한 진실

연금저축펀드, 한해 장사 죽쒔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연금저축보험·연금저축신탁과 함께 연금저축 3종 세트인 연금저축펀드의 올해 수익률이 주식형·채권형 펀드의 시장수익률을 하회하면서 연금펀드 가입자의 주름살이 늘고 있다. 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131개에 이르는 국내 연금저축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1.52%로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인 2.45%를 하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혼합형 펀드와 국내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각각 3.08%, 4.66%임을 감안하면 연금저축펀드 수익률은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셈이다. 코스피 연초후 수익률인 3.98%보다도 못하다. 연금저축펀드의 지난 2년과 3년 수익률도 각각 -4.47%, 13.30%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인 -3.25%, 17.29%보다 낮다. 연금저축펀드는 납입금액에 대해 연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주식형·채권형·혼합형 등 다양한 유형으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 필수 재테크 상품으로 꼽힌다. 131개 연금저축펀드는 연초후 5082억원 상당의 설정액이 불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퇴직연금펀드와 함께 설정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연금저축펀드간 운용성과 격차가 심해서 최초 가입시 '옥석가리는' 지혜와 가입후 관리능력이 향후 수익률을 결정짓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연금저축펀드 가운데 올해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차이나업종대표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 펀드로 연초후 수익률이 15.50%에 달한다. '한국투자골드플랜차이나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이 15.32%,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글로벌다이나믹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채권)'이 9.57%로 뒤를 이었다. 다만 올해 성과가 좋은 펀드라도 장기수익률에서는 펀드간 편차가 심했다.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식)'의 경우 올해 수익률 8.45%, 3년 수익률 25.61%, 5년 수익률 20.91%로 장단기 성과에서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올해 수익률 7.27%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던 '우리행복연금차이나인덱스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파생재간접형]'의 3년·5년 수익률은 각각 -18.71%, -53.25%로 막대한 손실을 나타냈다. 연금저축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8149억원으로 가장 큰 '하나UBS인Best연금증권투자신탁 1[주식]'도 올해 수익률 -0.91%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5년 수익률이 -14.46%로 저조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연금펀드는 최소 가입기간인 10년을 채우지 않고 중도 해지할 경우 소득공제로 받은 금액을 토해내고 납입 후 5년 내에 해지하면 22%의 기타소득세 외에 2.2%의 해지 가산세를 별도로 내야 해 철저히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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