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대한항공의 꿈은 종합항공기업이다. 항공기 제작부터 운영ㆍ관리까지 항공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것이 대한항공이 꿈꾸는 미래다. 그동안 우리나라 수출사의 대동맥으로서 항공기 운영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면 미래는 항공기 자체 제조를 통해 직접적인 수출기업의 반열에 오르려 한다. 이같은 꿈은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 바로 부산테크센터(항공우주사업본부)에서다. 대한항공은 이 곳에서 보잉, 에어버스 등 해외 굴지의 항공기 제작사들에게 납품할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중이다. 특히 항공기 개발과정에서 선진 항공기 제작사들조차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치고 나서야 성공할 수 있었던 '복합 신소재 가공분야'에 도전해 보잉사로부터 인정받았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2006년부터 보잉사의 B787 제작 및 설계 사업에 참여해 현재 날개 끝 곡선 구조물인 레이키드 윙팁(Raked Wing Tip), 후방 동체(After Body), 날개 구조물인 플랩 서포트 페어링(Flap Support Fairing) 등 6가지 핵심부품을 부산테크센터에서 제작ㆍ납품하고 있다. 항공기 저항을 감소시키는 필수 날개 구조물인 '레이키드 윙팁'을 곡선으로 디자인해 보잉사가 이를 채택하는 등 최우수 사업 파트너로서 역할도 수행했다. 대한항공은 향후 B787 관련 구조물 납품으로만 매년 1억8000만달러에 달하는 매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잉사뿐만 아니라 에어버스도 대한항공을 항공기 제작기술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0년 5월초 에어버스 A320 시리즈 항공기의 샤크렛(Sharklet)개발사업 관련 국제 경쟁 입찰에서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유수 항공기 제작사들을 제치고 수주했다. 샤크렛은 A320 시리즈 주 날개 끝 부분에 장착되는 날개 구조물로 기존에 달려 있던 '윙 팁 펜스'(Wingtip Fence)를 대체한다. 폭 1.6m, 길이 3.3m 크기에 'L'자 형태 구조물로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기존 대비 연료 효율을 3.5% 이상 향상키는 역할을 하는 친환경 항공기 구조물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부터 독자 복합소재 기술로 개발한 연료 절감형 항공기 날개 구조물인 에어버스 A320 시리즈 항공기 샤크렛(Sharklet)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앞으로 A320 시리즈 샤크렛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대량 생산설비인 '오토 무빙 라인'(Auto Moving Line)도 구축하고 내년 중순 이후 연간 600대 분량의 제품을 제작 납품할 계획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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