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는 경기도 화성의 반도체 17라인 투자를 잠정 보류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시설 투자 계획도 내년으로 일단 미뤘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황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추가 투자를 지양하겠다는 의도다.이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반도체, 디스플레이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선택이다. 그만큼 내년 경기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이는 스마트폰 실적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삼성으로서도 위협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해 왔다. 그러나 최근들이 스마트폰 비중이 절대적이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가 지연되면 스마트폰이 부진할 경우 회사 전체의 성장이 정체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삼성그룹의 가장 큰 위기는 자신이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매분기 경신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실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스스로 위기감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다. 삼성전자가 거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8조1200억원 중 5조원 이상은 무선사업부가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핵심 부품 사업 역시 스마트폰 관련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가 먹여 살리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기, 삼성SDI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부품부터 각종 세트 제품까지 고른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던 삼성전자가 특정 사업에 편중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스마트폰 사업이 정체를 겪을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계열사 전체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무선사업부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황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플래시메모리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가격 인상안을 받아들이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력인 D램 시황 회복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이 같은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금이 가장 큰 위기"라며 위기감을 고조시키며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와 같은 완제품들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부품 사업이 시황탓으로 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대표 제품들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명진규 기자 ae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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