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카드가 장롱속에서 놀고있나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전업계 카드사의 휴면카드 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를 넘는 곳들도 많았으며, 휴면카드 비중이 30% 가까이 되는 곳들도 있다. 휴면카드란 과거 1년 이상 사용 실적이 없는 카드를 말한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하나SK카드의 휴면카드 비율은 26.7%에 달했다. 발급된 카드 4장 중 1장 이상은 장롱 속에서 놀고 있는 카드라는 얘기다.  하나SK카드 다음으로는 롯데카드의 휴면카드 비율이 23.1%를 기록해 높았고, 삼성카드(21.8%), 현대카드(20.8%)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외의 전업 카드사들은 휴면카드비율이 20%를 넘지 않았다.  전업계 카드 1위인 신한카드의 경우 휴면카드 비율이 18.4%로 나타났으며, KB국민카드는 16.3%, 비씨카드는 15.3%로 나타났다.  휴면카드 문제는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길거리모집, 과다한 경품 제공 등으로 무분별하게 카드를 발급해 두고서는 한 번도 쓰지 않아 낭비를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카드 한 장당 발급비용은 약 5000원 선으로 카드 발급에 따른 카드사들의 부담 또한 크다.  이 때문에 감독당국에서는 지난해 말~올해 초부터 휴면카드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고, 이미 1200만장 가량을 줄인 바 있다. 최근 들어서는 지난달 중순 불필요한 카드 해지가 쉬워지는 '구조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 시작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휴면카드를 정리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여신협회에 각 카드사의 휴면카드 비율을 공개토록 한 것 또한 당국의 종합대책의 일환이다. 각 카드사들이 타사의 휴면카드 비율을 비교하고, 자율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도록 유도한 것. 고객들의 카드 해지가 쉬워지도록 여신협회 홈페이지에는 안 쓰는 카드를 해지하는 방법과 관련 사이트도 링크돼 있다. 전업 카드사가 아닌 일반은행과 특수은행, 지방은행 등에서 발급된 카드 가운데 실적이 없는 카드도 여전히 많다.  외환은행의 경우 발급된 카드 중 휴면카드 비율이 27.1%로 높은 수준이며, 우리은행 역시 휴면카드 비율이 22.8%를 기록했다. 수협은행의 경우 발급된 카드 중 휴면카드 비율이 31.5%를 기록해 3.3장 중 1장은 쓰지 않는 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은별 기자 silversta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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