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분야 세계적 석학, 스테파노 자마니 교수 방한
▲스테파노 자마니 볼로냐대 교수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협동조합은 한국 청년실업의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오는 12월 1일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기획재정부와 특임장관실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스테파노 자마니 이탈리아 볼로냐대 교수는 3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협동조합 시행의 가장 큰 이점으로 실업난 해소를 꼽았다. 스테파노 자마니 교수는 협동조합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협동조합의 천국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볼로냐 지역에 협동조합을 설립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번 초청은 협동조합기본법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됐다. 법이 시행되면 5인 이상이면 누구나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된다. 초기 출자금 마련이 어려운 취약계층과 청년들이 소액의 자본을 모아 공동의 회사를 만들 수도 있다. 1인1표제, 균등한 이익분배 등 민주적인 운영방식을 갖췄다. 현재도 단체는 존재하나 법인격이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마니 교수는 협동조합이 한국의 실업난 해소에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탈리아에도 2009년 경제위기 이후 실업이 많이 생겼지만 협동조합에는 실업이 전무했다"며 "한국의 청년실업에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탈리아의 현재 실업률은 9%. 그러나 협동조합이 지역의 1/3을 점유하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지역 에밀리아 로마나주의 실업률은 3%에 불과하다. 그는 "협동조합은 원칙적으로 해고를 하지 않는다. 협동조합은 가족개념이 원칙으로 가족구성원 중 한 명이 어려우면 4명이 십시일반으로 나눠 공유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협동조합은 효율적이고 생산적이면서 사람을 인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자마니 교수는 협동조합의 원칙이 기업의 경영에도 일부분 적용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협동조합 섹터 중 가장 잘 되는 부분은 사회복지분야"라며 "대기업들은 기업운영 차원으로 복지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협동조합과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그는 협동조합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민주적인 지배구조를 감시하는 기구를 마련하고 능력극대화를 위해 각 분야별로 협동조합연합을 구성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자마니 교수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두레생협연합회 등 시민단체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오는 2일에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대국민 소통 한마당 행사’에서 특강이 있을 예정이다. 이후 서울대학교 특강, 서울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관계자 특강 등을 한 뒤 4일 출국한다.김혜민 기자 hmee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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